지난해 11월 6일 성공적으로 상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더본코리아’. 상장 당일 더본코리아 주가는 공모가 3만4000원 대비 약 1.9배 가까운 6만4500원까지 장 중간에 치솟았다가 5만140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더본코리아 주가는 상장 이후 속절없이 추락하는 중이다. 더군다나 ‘스타’ 백종원 대표가 건재하기에, 이 같은 이유가 더욱 궁금하다.
더본코리아 주가는 올해 들어 이번 달 3일에는 최저가인 2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12일 더본코리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75%, 당기순이익이 51.13% 증가했다고 공시한 뒤 반등했으나 그 폭은 미미했다. 지난 19일 현재 더본코리아 주가는 3만1100원으로 공모가 아래에 있다. 구체적으로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8.5%, 상장일 고가 대비로는 마이너스 51.7%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한마디로 백종원 대표의 상품성을 믿고 투자한 이들은 상당한 손실을 봤고, 현재진행형이다.
문제는 인상적인 기업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더본코리아 주가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달 18일까지 더본코리아 주식 누적 거래량은 기관과 기타 법인 약 96만주, 외국인 약 23만주 순매도였고, 개인은 118만주 순매수였다.
즉 기관, 외국인 등은 무엇이 미덥지 못했는지 상장 이후 더본코리아를 계속 팔았고, 개인은 무엇을 기대했는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일반적으로 금융회사나 사모펀드 등 기관투자가는 개인보다는 정보력에서 훨씬 앞선다고 본다. 물론 국내 공모주 시장에서 기관은 공모가 이상에서 고가를 형성한 주식을 매도해 수익을 조기 실현하는 것이 관행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수익 실현을 위한 기관 매도세로 상장 초기 주가 급변동 이후 백종원 대표의 연예 활동이 여전했음에도, 그의 회사 주가가 추세적인 하락을 계속한 것은 분명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이 있다고 시장은 웅변한다. 투자자도 ‘시장은 항상 옳다’라는 격언을 생각할 것이다.
더본코리아의 추세적 하락 원인을 놓고 다수 언론은 백종원 대표를 지목하는 것 같다. 상장 전 공표하는 증권신고서에는 대표이사 위험을 설명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주로 연구·개발을 통해 이 위험을 희석하겠다는 주장이었고, 불가피한 CEO 위험으로 질병과 사고를 언급했으나 현실은 달랐다. 언론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가 발목을 잡은 것은 백종원 사장의 행태였다. 그는 무면허임에도 오랫동안 명장 요리사 대접을 받으면서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요식업 자영업자에게 성공 조건으로 성실성, 근면성을 강조한 것으로 필자는 이해한다.
그러나 최근 설 무렵 가격과 품질 모두 그릇된 정보로 자사 제품을 팔려 한 ‘빽햄’ 상술은 많은 소비자가 실망하기 충분했고, 언제나처럼 그의 공격적 해명에도 논란은 계속 중이다. 심지어 자사 몰에서도 ‘빽햄’은 철수(보도에는 임시 조치라지만)한 것으로 필자는 확인했다. 백종원 사장은 상장 이전인 2018년 골목상권 참해 논란으로 국정감사에 서기도 했고, 2024년에는 ‘연돈볼카츠’ 가맹점 갈등과 예산시장 젠트리피케이션 등 다양한 논란이 있기도 했다.
난관이 닥칠 때마다 백종원 대표는 정면 돌파했다. 대부분 오해하거나 세상이 자신의 깊은 뜻과 진심을 모른다거나 하는 등의 장황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러나 상장 전에는 주위 신경 안 쓰고 개인적인 소신으로 행동하고 해명하면 영향이 개인에 한정하므로 그럴 수 있었겠지만, 상장 이후인 지금은 백종원 사장이 더본코리아의 투자자를 생각하며 행동해야만 할 때다.
비록 더본코리아 주가가 하락 추세였지만, 그나마 기관과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 현재 주가라도 유지하도록 한 것은 백종원의 스타성을 믿은 개인투자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그가 유사 ‘빽햄’ 행태를 할 때마다 시시포스를 짓누르는 돌덩어리 바위처럼 개인투자자를 덮칠 것이다. 개인투자자가 부담할 무게가 늘고 신뢰가 금이 가면 개인투자자도, 시시포스가 돌을 밀어 올리는 아크로 코린토스를 포기할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