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GS리테일 CEO에 전격 취임한 허씨 가문 4세 허서홍 대표이사. 그는 LG그룹 공동 창업주 허만정의 4세이자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손자이면서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다. GS그룹에서는 허준홍(삼양통상 대표), 허세홍(GS칼텍스 대표), 허윤홍(GS건설 사장)과 같이 성골 가운데 하나인 그가 4세 승계 대열에 들어섰지만, 2025년 청사년 들어 그의 출발을 기념하는 서곡은 경쾌하지 않은 것 같다.
허서홍 대표는 오는 20일 GS리테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27일(이사회 승인일) CEO를 맡았는데, 취임 100일 직전인 지난 4일 그만 대형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GS리테일 홈페이지 공고 내용에 따르면, 고객 이름과 성별 등 10여개 항목의 개인정보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158만건이나 털렸다는 것이다. 온·오프라인 경계가 무너지는 유통 환경에서 허서홍 대표이사는 취임의 변으로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전략(O4O; Online for Offline)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 확장에 전력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O4O 사업전략은 당연히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온라인 유통과 같이 사이버 보안이 가장 중요한 기반 역량이다. 그러나 허서홍 대표가 가속 페달을 밟으려 발을 옮기자마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며 그의 운전 능력은 시작과 동시에 의심을 받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재벌가 장남이자 스탠퍼드대학교 MBA 출신으로 ‘금수저’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허서홍 대표의 4세 경영 승계 과정에 날 선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서홍 대표는 GS리테일이 인적 분할하며 매매정지 기간(2024년 11월 28~12월 20일) 직전 CEO로 전격 등장했다. 그의 등장 이후 GS리테일 주가는 그야말로 급전직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GS리테일 성장 전략을 훼손하는 대형 사고가 터졌으니 허서홍 대표가 좌불안석일 것임은 틀림없다. 물론 흔한 재벌가 수법으로 누군가 희생양을 내세우고 허 대표는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