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 상장 직후 가격 2배↑… 정보 유출 사실 드러나면 특정 세력 부당이득 가능성
투자자 불안 초래한 업비트 신뢰도 타격… 정부 차원의 감독 장치 서둘러 마련해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최근 상장한 코인 ‘소닉’과 관련, 사전 정보유출 의혹이 불거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소닉의 원화 상장 정보가 SNS를 통해 유출된 정황과 업비트의 이례적인 입·출금 서비스 연기 조치 등 일련의 과정이 의혹을 증폭시키며 업비트의 신뢰도에 심각한 흠집이 생긴 것입니다.
지난 7일 새벽 한 SNS 채팅방에 ‘소닉’이 원화 상장된다는 정보가 정식 상장 전에 미리 공유됐습니다. ‘소닉이 7일 오후 9시 원화 상장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업비트가 7일 오후 4시 30분쯤 소닉의 상장 공지를 발표하자 투자자들은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정황을 의심했습니다. 이런 의혹을 더욱 키운 건 업비트가 당초 7일 오후 8시로 예정됐던 소닉의 입·출금 서비스를 갑작스럽게 연기한 것입니다. 소닉의 업비트 상장은 다음 날인 8일 오후에야 이뤄졌습니다. 업비트 측에선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가타부타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입·출금 서비스는 상장 직전에 개시되는 매우 중요한 절차입니다. 이 같이 중요한 서비스를 업비트가 갑작스럽게 연기하자 투자자들은 혼란과 의구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업비트의 조치가 상장 정보의 사전 유출 정황 인지 후 급하게 일정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킨 것입니다.
특정 세력이 상장 정보를 미리 알았다면 해당 코인을 미리 매집해 상장 직후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닉은 업비트 상장 직후 가격이 2배 가량 급등했습니다. 누군가 부당이득을 취했을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코인 시장에서는 주식시장과 달리 상장 전에 코인을 확보할 수 있는 경로가 몇가지 있습니다.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 기관투자가나 일부 투자자에게 코인을 미리 판매하는 프리세일과 특정 조건을 충족한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코인을 배포하는 에어드롭 방식입니다. 상장 정보가 미리 샜다면 이들이 확보한 코인을 누군가 미리 싼 가격에 사들였다 손쉽게 이득을 봤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신뢰를 위협하는 사안으로 인식하고 거래소 운영의 투명성 확보는 물론 공정한 거래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선 시장 신뢰성을 저해하고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는 불투명한 행태로 이전에도 몇 차례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거래소 전직 임직원들이 코인 상장을 대가로 수십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던 것을 비롯, 일부 투자자들이 상장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해당 코인을 집중 매수한 후 가격 상승 시점에 매도해 막대한 이익을 챙긴 사례도 있습니다.
또 모 거래소의 전 대표가 고객 예치금을 무단으로 유용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일로 거래소의 내부통제 부재와 도덕적 해이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금융감독원 직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암호화폐를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규제 기관의 신뢰성마저 믿을 수 없는 지경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사건들은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의 중요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제 거래소의 내부 규정에만 맡길 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물론 책임지고 관리할 감독기구, 법안 마련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