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기업 혐한 발언’ SBI저축은행의 ‘고금리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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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기업 혐한 발언’ SBI저축은행의 ‘고금리 장사’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9.30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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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햇살론 금리 8.4%로 취급 금융기관 중 최고… 상호금융보다 3.1%p 높아
모기업인 일본 SBI그룹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의 혐한 막말로 불매운동 타깃 지목
모기업인 일본 SBI그룹의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작은 사진)의 혐한 발언으로 불매운동 대상이 됐던 SBI저축은행이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SBI저축은행
모기업인 일본 SBI그룹의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작은 사진)의 혐한 발언으로 불매운동 대상이 됐던 SBI저축은행이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SBI저축은행

일본 모기업 회장의 혐한 발언으로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됐던 SBI저축은행이 ‘고금리 장사’로 배를 불려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BI저축은행은 국내 저축은행업계에서 우리나라 자본의 저축은행들을 누르고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그 배경에는 고금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30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 받은 햇살론 대출실적에 따르면 직장인 햇살론을 취급하는 제2금융권 가운데 SBI저축은행의 평균금리가 가장 높았습니다.

SBI저축은행의 햇살론 금리는 7월 말 현재 8.4%입니다. 이는 햇살론을 취급하는 상위 3사 중 가장 높은 금리인데요. 1위인 신한금융저축은행과 2위인 NH저축은행의 햇살론 평균금리는 각각 7.1%입니다. SBI저축은행의 직장인 햇살론이 이들보다 1.3%p 높은 것입니다.

직장인 햇살론은 저축은행과 함께 상호금융조합도 취급하고 있는데요. 상호금융조합보다는 최고 3.1%p나 높았습니다. 햇살론을 취급하는 상호금융조합 중 농협상호금융은 5.3%, 신협상호금융은 6.1%, 새마을금고는 5.4%입니다.

직장인 햇살론은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입니다. 개인신용평점이나 소득이 낮아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금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상품인 것입니다. 대출 대상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나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이면서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 이하인 자입니다.

SBI저축은행은 이같은 금융취약계층을 상대로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SBI저축은행이 8.4%라는 고금리로 직장인에게 대출해 준 돈은 7월 말 기준 795억원이나 됩니다. 대출금에 대한 이자를 계산하면 67억원에 가까운 돈을 챙기고 있는 셈입니다.

최근 3년간 햇살론 평균금리를 살펴봐도 SBI저축은행의 금리가 단연 최고입니다. SBI저축은행의 햇살론 금리는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9.1%, 2019년 9.0%, 지난해 8.5%입니다. 최근 3년간 평균금리는 8.9%입니다. 반면 신한금융저축은행의 같은 기간 평균금리는 8.0%, NH저축은행은 8.7%입니다. SBI저축은행보다 최고 0.9%p에서 최소 0.2%p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호금융조합보다는 최고 2.5%p나 높습니다. 같은 기간 농협상호금융의 햇살론 평균금리는 6.4%, 새마을금고 6.7%, 신협상호금융은 7.0%입니다. 대출 사각지대에 놓인 중저신용자를 위한 보완 대책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한편 SBI저축은행은 2019년 7월 아베정부의 경제보복으로 불거진 일본제품 불매운동 당시 일본 본사 모기업 회장의 혐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대표적인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됐습니다.

SBI저축은행의 모기업인 일본 SBI그룹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은 2016년 ‘기타오요시타카닛키’라는 개인 인터넷 블로그에 “일본의 모든 교과서에 다케시마(독도), 센카쿠를 명시하고 종군위안부 문제나 도쿄재판 등에 대한 의견을 기술한 것에 대해 ‘나는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적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반일감정으로 돌아선 전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군 장교출신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본받아야 한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는데 중국과 한국 눈치를 왜 봐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등의 망언을 쏟아냈습니다.

관련 게시글은 모두 삭제됐지만 이후에도 “독도는 일본 영토”, “한국이 경비대를 파견했듯, 자위대를 파견해 일본 영토를 지켜야 한다” 등 극우성 망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SBI그룹은 일본의 대표적인 혐한 사이트로 우익성향을 지향하는 ‘서치나’를 2010년에 인수해 운영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극우 성향의 조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sbi 자산 늘려서 일본에 갖다 바치는 꼴. 극우기업 아웃” “한국 땅에서 몰아내야” “일본 제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왜X 극우 XX들이 기회를 타 한국 금융권에 침투하고 있다. 서민 피 빨아먹는 고리대금업자인 주제에 당장 퇴출시켜야 할 흡혈귀”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SBI저축은행은 일본 SBI홀딩스가 지분 98.90%(SBI BF·SBI CF·SBI IF 각각 26.29%, SBI AF 20.03%)를 들고 있는 대표적인 일본계 금융회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9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9% 증가했습니다. 2분기 순이익은 1071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 분기 순이익 1000억원대를 달성했습니다. 총자산은 11조8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습니다.

기업이 영업 활동의 결과 발생한 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하고 남은 금액으로 사내에 유보된 금액인 ‘이익잉여금’도 대폭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말 492억원대였던 이익잉여금은 올해 6월 말 기준 2428억원으로, 반년 사이에 5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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