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인물 망언’ 뒤에 숨어 한국 빨아먹는 일본 기업들
상태바
‘극우인물 망언’ 뒤에 숨어 한국 빨아먹는 일본 기업들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8.14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니클로 오카자키 다케시 CFO “불매 오래가지 않을 것”… 적자전환에 매장 폐점 속출
요시아키 전 DHC 회장 “불순무리의 재일집단, 돌아가라”… DHC TV도 혐한 발언 지속
SBI저축은행 모기업 SBI그룹,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 망언에 혐한 사이트 ‘서치나’ 운영
교원구몬·한국오츠카제약 “일본 본사가 극우단체 후원” 의혹에 불매운동 대상 지목돼
각 사 CI
각 사 CI

아베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지난해 7월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기름을 부은 것이 일본 극우 인물들의 혐한 발언이었는데요. 혐한 발언을 쏟아낸 극우 인물들의 대부분이 일본에 기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국에 진출해 돈을 벌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이들 극우 인사들이 속한 한국진출 기업들은 본사의 망언 덕(?)에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여기에 일본 우익단체를 후원하는 기업들도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매운맛을 봤는데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유니클로, DHC코리아, SBI저축은행, 교원구몬, 한국오츠카제약 등이 꼽힙니다.

유니클로의 경우 지난해 7월 11일 유니클로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실적 발표회에서 본사 임원인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의 불매운동에 대해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한국민들을 격분케 했죠. 한국 시민사회가 강하게 반발하자 유니클로는 약 열흘 뒤인 22일 유니클로 한국지사인 에프엘알코리아와 본사 이름을 함께 담아 사과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이는 유니클로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9749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매출액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2000억원대에 이르렀던 영업이익도 19억원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2018년 9월 국내 시장에 진출했던 자매 브랜드 지유(GU)도 이달 국내 사업을 중단합니다.

유니클로 매장도 8월에 9개 매장이 문을 닫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말 기준 186개였던 유니클로 매장 수는 9월이면 165개로 줄어들게 되는데요. 지난해 7월 일본 불매운동 이후 유니클로는 총 22개 매장의 문을 닫게 됐습니다.

막말의 대표적인 인물 중에서도 최고봉은 우익 정치평론가 사쿠라이 요시코인데요. 사쿠라이 요시코는 DHC코리아의 일본 본사 DHC가 만든 자회사 DHC텔레비전(DHC TV)에 출연해 “아이 같은 어리석은 짓”, “한국이 뭘 하든 일본에 영향이 없다”, “한국의 감정적 반응이 DHC 홍보도 된다” 등 자극적인 발언으로 한국인들을 격분케 했습니다.

이런 막말에 다급해진 DHC코리아는 지난해 8월 13일 “DHC TV의 방송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다음날 야마다 아키라 DHC TV 대표이사는 “혐한 및 역사왜곡 비난과 달리 자사는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비판을 하고 있다. 상식을 넘은 불매운동 전개는 ‘언론 봉쇄’다.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비평으로, 자유로운 언론 범위 안에 든다”며 정반대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여기에 더해 DHC는 유튜브 채널 DHC테레비의 시사프로그램 ‘도라노몬 뉴스’를 통해 출연자들의 혐한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내기도 했는데요. 당시 출연자들은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등의 터무니 없는 내용으로 역사를 왜곡하는가 하면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도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DHC TV는 1995년 설립된 이래 혐한 콘텐츠 생산 및 강제징용·위안부 등 일본의 전쟁범죄를 전면 부정하고 역사 왜곡 방송을 지속하는 등 혐한 기업의 나팔수 노릇을 이어왔는데요. 이는 DHC 설립자이자 회장이던 요시다 요시아키의 기조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중론입니다. 앞서 2016년 요시아키 전 회장은 DHC 공식홈페이지에 “문제는 일본으로 귀화하는데 일본을 욕하는 불순무리의 재일집단이다. 연예계와 스포츠계는 재일투성이”라며 “사이비 일본인은 필요 없다. 모국으로 돌아가라”는 망언을 일삼았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DHC 불매운동은 퇴출운동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국내 화장품 판매회사인 헬스 앤 뷰티(H&B)도 불매운동에 동참해 DHC 제품 판매 중단 및 발주 중단에 나섰고, 롯데닷컴, SSG닷컴, 쿠팡 등 대형 물류회사들도 가세했습니다.

/자료사진=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자료사진=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국내 저축은행계의 선두주자인 SBI저축은행 역시 혐한발언을 쏟아내는 막말의 주인공 중 하나인데요.

SBI저축은행의 모기업인 일본 SBI그룹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의 혐한 발언이 그것입니다. 기타오 회장은 2016년 ‘기타오요시타카닛키’라는 개인 인터넷 블로그에 “일본의 모든 교과서에 다케시마(독도), 센카쿠를 명시하고 종군위안부 문제나 도쿄재판 등에 대한 의견을 기술한 것에 대해 ‘나는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적었습니다. 여기에 “반일감정으로 돌아선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군 장교출신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본받아야 한다”는 등의 망언을 쏟아냈습니다. 관련 게시글은 모두 삭제됐지만 이후에도 “독도는 일본 영토”, “한국이 경비대를 파견했듯, 자위대를 파견해 일본 영토를 지켜야 한다” 등 극우성 망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SBI그룹은 일본의 대표적인 혐한 사이트로 우익을 지향하는 ‘서치나’를 지난 2010년부터 인수해 운영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극우 성향의 조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sbi 자산 늘려서 일본에 갖다 바치는 꼴. 극우기업 아웃” “한국 땅에서 몰아내야” “일본 제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왜X 극우 XX들이 기회를 타 한국 금융권에 침투하고 있다. 서민 피 빨아먹는 고리대금업자인 주제에 당장 퇴출시켜야 할 흡혈귀”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학습지 교원구몬과 한국오츠카제약은 극우단체에 후원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 대상이 됐습니다.

교원구몬은 일본 구몬의 학습지 교육 서비스를 그대로 벤치마킹, ‘구몬’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상당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문제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교원구몬이 일본구몬에 지불하는 로열티 일부가 일본 우익단체 후원금으로 빠져나간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거셌습니다. 교원구몬 측은 한 언론에 “일본구몬이 우익단체에 후원하는 일은 한국교원과는 관련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여기에 한 누리꾼이 인터넷 게시판에 “일본 여행 중 홈스테이한 일본인 집 욕실에 붙어 있던 일본구몬 학습지 지도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시돼 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와 곤욕을 치렀는데요. 당시 이를 접한 한 초등학생 엄마는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극우단체 후원사의 학습지로 내 아이를 가르쳐도 될지 의문이다. 구몬이 일본 브랜드라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거셌습니다.

또한 교원구몬은 지난 2012년에는 서울 한남동에 85억원짜리 건물을 매입해 기존 건물을 허물고 100억원을 들여 신축공사를 진행한 것을 두고 친일기업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는데요. 당시 '이 건물의 용도는 한국을 방문한 일본 구몬 본사 바이어 등을 접대하기 위한 게스트하우스'라는 보도 때문이었습니다. 교원구몬 측은 “일본 바이어뿐만 아니라 해외 모든 바이어를 위한 게스트하우스”라고 해명하며 진땀을 흘려야만 했습니다.

한국오츠카제약의 경우 본사인 일본 오츠카제약이 전범들을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일본 정치인에게 간접 지원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었는데요.

지난 2017년 당시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 총무성 ‘정치자금수지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오츠카제약의 모기업인 일본 오츠카제약이 ‘제약산업정치연맹’을 통해 아이사와 이치로, 누카가 후쿠시로 등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일본 국회의원 14명에게 간접 후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한국오츠카제약 관계자는 “본사(일본 오츠카제약) 일은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습니다.

한국오츠가제약은 일본 법인인 대총제약주식회사(오츠카제약주식회사)가 70%, 한국의 제일파마홀딩스주식회사(옛 제일약품주식회사)가 22.5% 지분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기업인데요.

한국오츠카제약은 1999년부터 2019년까지 총 1103억200만원을 현금 배당했고, 지분비율에 따라 본사인 일본 오츠카제약에 772억1140만원이 지출됐습니다. 배당금에 더해 일정 부분 로열티도 함께 지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노재팬 사이트에 한국오츠카제약에서 출시하는 남자 토털 스킨케어 브랜드 ‘우르오스’가 올라오면서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됐습니다.

누리꾼들은 “우르오스 일본꺼였네 이 XX들 한국제품인양 입다물고 파는게 한둘이 아니네” “쓰지 말아야겠네요” “저 이거 써요...갈아탈게요”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