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배 불리는 금융지주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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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배 불리는 금융지주 배당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8.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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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외국인 투자자 비율 55.92%
배당 7648억원 가운데 4277억원이 해외로
4대금융지주의 분기배당이 결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다. /사진=펙셀즈
4대금융지주의 분기배당이 결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다. /사진=펙셀즈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금융지주사들의 분기 배당이 완료된 가운데 이들의 배당이 결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당은 지분율에 따라 배분되는데,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주주 60% 이상이 외국인 투자자들이기 때문이다.

26일 현재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투자자 비율을 보면 하나금융지주가 67.90%로 가장 높고, KB금융지주 67.47%, 신한금융지주 60.13% 순이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28.19%로 가장 낮다. 신한·KB·하나금융지주 3곳만 놓고 보면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평균 65.17%에 이른다. 우리금융지주를 포함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55.92%나 된다.

4대 금융지주의 분기 배당액은 총 7648억원이다. 이 중 외국인에게 배당된 금액은 총 4277억원에 이른다. 각 사 별로 살펴보면 신한금융지주는 주당 300원, 총 1602억원을 지급했다. 외국인에게 돌아간 배당금은 비율에 따라 963억2826만원이다.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배당 여부는 차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성향 대신 총주주환원율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힌 만큼 3분기에도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주당 750원이 배당돼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다. 총 배당금은 2922억원이다. 외국인에게 나간 배당금은 1971억4734만원이나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주당 700원을 배당해 KB금웅지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총 배당금은 2041억원으로, 이중 외국인 투자자가 챙긴 배당액은 1385억0839만원으로, 역시 KB금융지주에 이은 2위다.

우리금융지주는 주당 150원을 배당했다. 배당에 소요된 금액은 1083억원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비율은 28.19%로, 이에 대한 배당액은 305억2977만원이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적은 금액이 외국으로 빠져 나갔다.

4대 금융지주들의 이같은 배당에는 금융당국이 분기 배당에 대해 각 금융지주사 자율에 맡긴 탓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금융사들의 이같은 배당은 공공성을 외면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가계부채의 증가로 힘들어하는 국민들과 고통 분담을 해야 하는 공공성 측면을 잊은 금융지주사들의 주주배당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한편 금융지주들의 중간배당은 하나금융을 제외하면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이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첫 중간배당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코로나19 금융지원 영향을 우려해 연말 배당성향을 20%로 제한했던 점과 올해 들어 주가가 꾸준히 횡보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최초로 결정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에는 4대 금융지주사의 배당금액이 더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금융지주들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주주환원에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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