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역대급 ‘중간배당’ 할까
상태바
금융지주 역대급 ‘중간배당’ 할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6.14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20% 제한이 이달 말 끝나는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각 은행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20% 제한이 이달 말 끝나는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각 은행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20% 제한이 이달 말 끝나는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마다 배당성향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와 함께 금융지주사들의 호실적도 이 같은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금융사 27곳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11일까지 각 사로부터 자료 수집을 완료했으며, 늦어도 8월쯤 테스트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환율, 금리 등 거시경제 지표의 변화를 가정한 시나리오에 따라 금융사별로 신용자산, 자본비율(BIS비율), 대손충당금, 이자손익, 당기순이익 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업계는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이 상반기 결산과 함께 일제히 중간배당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이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해마다 실시했으며, KB·신한·우리금융 등은 정관상 중간배당이 가능하지만 지금껏 중간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배당 20% 제한 권고 조치가 오는 30일 끝남에 따라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지주사들의 실적도 중간배당 시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역대급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지주사 회장들도 중간배당 의지를 드러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10일 JP모건이 주관한 해외투자자 대상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서 “최고 수준의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하고 신축적인 주주 환원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같은 자리에서 “배당성향을 2023년까지 30%까지 상향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보다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약속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와 은행의 자본배당 제한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안이 나왔다. 권흥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날 금융연구원 보고서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은행 배당제한 현황과 시사점>에서 이 같이 밝혔다.

권 연구위원은 “자본배당은 주주의 당연한 권한이며 은행 현황과 미래 전망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제공하고 주주와 경영진 사이 대리인 비용을 축소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라면서 “제한이 지나치게 장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은 스트레스 테스트 재실시 결과나 과거 테스트 시나리오에 대한 평가, 해외 금융당국 규제와 형평성, 국내 은행그룹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본배당 제한 완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위원은 다만 “은행들은 단순한 고배당으로는 투자자 신뢰를 얻고 경쟁력을 높이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자본배당 제한이 완화되더라도 단·장기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