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님들 ‘배당금 지갑’ 얇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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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님들 ‘배당금 지갑’ 얇아졌나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3.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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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제한, 금융지주 회장들 ‘가욋돈’에 불똥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금융당국의 은행권에 대한 배당 성향 제한으로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불똥을 맞았다. 자사주를 보유한 회장들의 가욋된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4대 금융지주(신한, KB, 하나, 우리)는 금융위원회의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해 올해 6월까지 배당을 순이익의 20% 이내로 제한하라고 권고한 수치에 따라 대부분 배당성향을 20%에 맞췄다. 단, 신한금융만이 당국의 권고를 어기고 배당성향을 높게 책정했다.

4대 금융지주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보고한 배당성향을 보면 신한 22.7%, KB 20%, 하나 20%, 우리 19.8%로 책정했다.

여기에 4대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실적이 줄어듦에 따라 주당 배당금도 크게 줄었다. 신한금융은 1850원→1500원, KB금융 2210원→1770원, 하나금융 2100원→1850원, 우리금융 700원→360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연유로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주머니 또한 지난해보다는 많이 가벼워졌다. 가장 큰 피해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다. 윤 회장이 올해 받는 배당금은 3717만원이다. 이는 지난해(4641만원)보다 924만원이나 줄어든 금액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역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2220만원에서 올해에는 이보다 420만원 적은 1800만원을 손에 쥐게 됐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은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올해 받는 배당금은 1억2149만원이다. 지난해(1억2180만원)보다 31만원 줄어들었다.

반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는 사정이 좀 다르다. 주당 배당금액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깎였음에도 올해 배당금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손 회장이 받은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2821만원)보다 352만원 늘어난 3173만원이다. 이유는 자사주를 많이 늘렸기 때문이다. 2019년 4만296주에서 지난해에는 8만8127까지 늘어났다. 주당 배당금이 반토막이 났지만 자사주 보유 주식수를 2배 이상 늘린 덕에 배당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 배당성향은 올해 6월까지 한시적이기 때문에 중간배당 등을 통해 배당성향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각 금융지주들은 중간배당에는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분기 배당을 반드시 하겠다”며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금융지주 회장은 KB금융의 윤종규 회장으로 26억6000만원(성과급 18억6000만원 포함)을 받았다. 2019년(15억9000만원)보다 10억7000만원이 뛰었다.

이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에 26억3000만원(성과급 17억9000만원 포함)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2019년보다 1억4000만원 늘어난 것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13억원(성과급 5억원 포함)의 보수를 챙겼다. 전년과 같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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