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폐지보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절박한 이유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상태바
공매도 폐지보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절박한 이유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 조수연 편집위원(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 승인 2022.05.18 09:31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주식시장이 약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기준 코스피는 연초 이후 12% 이상 하락했고 지난 1년간은 하락 폭이 17%를 넘었다. 주가 동향을 분석할 때 하락 폭이 10%를 넘으면 조정장, 20%를 넘어서면 하락장(베어 마켓)으로 구분한다. 베어 마켓 진입의 공포 속에 손실이 커진 개인투자자의 공매도에 대한 원성은 다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발발로 주식시장 폭락이 발생하자 금융당국은 2020년 3월 13일 공매도를 전격 금지했고, 이를 코스피 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 위주로 지난해 5월 3일 공매도를 부분 재개했다. 코로나로 인한 공매도 금지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전격적이고 금지 기간이 길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KOSPI지수 추이. /출처=INVESTING.COM
KOSPI지수 추이. /출처=INVESTING.COM

공매도 폐지 주장에는 먼저 개인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할 점이 여러 가지 있다. 차트에서 보는 것처럼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 이후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최근까지 하락했다. 당연히 개인투자자는 투자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고 다시 공매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공매도를 부분 재개하면서 금융당국은 개인 대주제도 개선을 포함한 대대적인 공매도 개선책을 실시했는데, 개인투자자는 공매도를 아예 폐지해달라고 새로운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공매도 재개가 한국 증시 주가가 하락했다는 주장은 자기 편향적인 해석일 수도 있다. 차트에서 보듯이 코스피는 2020년 3월 이후 연말까지 전 고점을 넘어서는 반등에 성공한 후, 공매도 재개 한참 이전 시점인 지난해 연초부터 이미 박스권에 들어갔다. 또한 박스권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하락 추세에 들어간 시점은 8월 이후였다. 박스권 구간에 공매도 재개 시점이 있을 뿐이다.

주식 성과 비교. /출처=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
주식 성과 비교. /출처=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

또한 주가 하락 추세는 우리나라 증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지난 주말까지 세계증시(MSCI AC World)는 연초 이후 18%, S&P 500은 15%, 나스닥은 25% 하락했다.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이끌어온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주가는 금리 인상, 통화 긴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불거진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하락하며, 올해 선진국 증시를 집중적으로 끌어 내렸다. 한국이 세계 주식시장에서 탄광 속의 카나리아라는 표현과 함께 선행지표로 평가받는 코스피는 다른 세계 금융시장 더 먼저 내림세를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다. 단순히 공매도 재개를 넘어 개인투자자 손실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공매도 누적수익률 비교. /출처=한국금융연구원
공매도 누적수익률 비교. /출처=한국금융연구원

이런 가운데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 <개인투자자의 주식매매 성향과 공매도>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2008~2020년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대상으로 공매도의 강도를 측정하고 해당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매매 성향과 투자 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는데 개인투자자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내용이었다. 보고서는 과거 6개월간의 누적수익률을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플러스 수익률인 승자와 마이너스 수익률인 패자 주식 군으로 분류하고 동시에 공매도 비중이 낮은 1분위부터 비중이 높은 4분위 4개 군을 25% 각 구간으로 구분하여 각 군이 상호 교차하는 8개 매트릭스를 설정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출처=한국금융연구원
개인투자자 순매수. /출처=한국금융연구원

이러한 분석 틀을 중심으로 우선 주식 매매행태 분석 결과 개인투자자는 공매도 비중이 높고 투자 성과가 마이너스인 패자 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비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공매도 비중이 높은 패자 주식은 순매수를 회피하며 개인투자자와는 대조적인 매매행태를 보였다. 그러나 공매도 비중과 순매수의 인과관계 선후는 불분명하다. 즉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비중이 높은 것을 선호하는지 또는 기대수익과 위험이 큰 주식을 선호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공매도 비중이 높아지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는 공매도 비중이 높고 투자 성과가 좋지 않은 주식의 세계에 살 확률이 높고 이에 따라 손실 볼 확률이 높아져 공매도 혐오를 부추기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분석에 의하면 국내 공매도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4월 말까지 1년간 75%) 및 기관투자가(23%)는 공매도 비중이 높은 패자 주식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은 명확하다. 개인투자자는 공매도의 세계에서 나와야 한다.

개인투자자 투자성과. /출처=한국금융연구원
개인투자자 투자성과. /출처=한국금융연구원

이어지는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매매행태가 가져온 투자 성과는 개인투자자에게 비극적이었다. 개인투자자가 매수한 공매도 비중이 높은 나쁜 주식은 1개월~ 6개월까지 시간이 경과 할수록 좋지 않은 투자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에서 보는 것처럼 각 기간별로 패자 주식의 4분위의 수익률은 1개월 -0.473%, 3개월 -0.926%, 6개월 -2.190%로 악화한다. 분석 결과는 개인투자자는 공매도 비중이 높은 주식은 피하고 승자 주식을 선택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기의 수익률을 망치는 대상으로 공매도는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MSCI 지수 현황. /출처=기획재정부
MSCI 지수 현황. /출처=기획재정부

개인투자자는 공매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코스피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도록 정부에 각종 금융제도를 개선하도록 요청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투자 성과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정부는 2008년부터 모건스탠리캐피털의 선진국 지수(MSCI World)에 편입하도록 요청했으나 두 번 고배를 마셨고 아직도 신흥국 지수에 머물러 있다.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등록, 투자상품(지수이용권)의 가용성 등 다수 항목이 미흡한데 장기간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평가 항목에는 공매도 제도도 있고 이와 관련한 평가는 현재도 긍정적인 점수는 아님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편 지난달 23일 기획재정부 장관은 MSCI와 면담을 하고 세 번째 선진국 지수 편입에 도전을 시작했다.

MSCI 평가. /출처=기획재정부
MSCI 평가. /출처=기획재정부

이러한 국제적 투자지수에 편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세계 각국의 주요 펀드, 기관투자가가 이러한 글로벌 투자지수의 편입 국가, 종목을 보고 자기 펀드의 투자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FTSE에는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세계 기관투자가의 추종 규모가 가장 큰 MSCI에서는 선진국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신흥국과 선진국의 추종 자산 규모의 차이는 1600억달러 이상으로 어마어마하다. 선진국 지수로 편입하면 한국 증시에 글로벌 펀드 자금이 유입할 가능성이 크고 특히 이들 자금은 장기적으로 투자를 유지하는 우량 자금이므로 국내 시장의 수요 확충과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효과 등 한국 지수 상승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MSCI 추종자금. /출처=자본시장연구원
MSCI 추종자금. /출처=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은 5월, MSCI 선진국 편입 효과를 분석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MSCI 선진국 지수에 한국이 편입할 때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50억 ~ 3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분한 외국인 장기투자 자금이 유입하면 결국 개인투자자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이미 평가 항목에서 확인한 것처럼 공매도를 폐지하면 이미 미흡하다 평가받은 점수를 더욱 악화하는 것이다. 이럴 때 MSCI 선진국 지수 가입은커녕 외국인 투자자도 한국 주식시장을 불합리한 시장으로 낙인을 찍고 떠날 수 있다. 한국 주식시장의 글로벌 비중은 2%에 불과하다. 금융시장이 세계화된 마당에 글로벌 투자자를 외면하고는 개인투자자 자금만으로는 한국 시장은 성장할 수 없으며 그 불이익은 고스란히 개인투자자에게 회귀할 것이다. 개인투자자는 외국인 공매도와 싸울 것이 아니고 그들과 공존 내지는 정부가 더 많은 외국인 장기투자 자금 유인책을 머리 싸매고 만들도록 요구해야 한다. 그것이 개인투자자 개별 계정의 부는 물론 한국 국민의 부를 키우는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잉 2022-07-03 16:13:15
msci 편입한순간 고점찍히면서, 공매폭탄처맞고 개박살난종목이 대부분인데?? 공매치려고 만든게 MSCI편입아님

이이 2022-05-18 12:25:18
헛.소.리 를 장황하게도 써놨네 그래프 보면 딱 답나오잖아 해석을 짖대로 하고있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