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2월 금통위’, 집값 꽁꽁 얼릴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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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2월 금통위’, 집값 꽁꽁 얼릴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2.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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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오는 2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 /자료사진=한국은행
오는 2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 /자료사진=한국은행

“대출금리 6프로, 저축 이자는 아직도 1프로대. 은행 배만 불려주는 중.”

어제(14일) <물가 치솟고, 대출금리 6% 턱밑… ‘이중고’ 서민들은 잠이 안 온다> 기사에 달린 댓글입니다.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대출금리도 눈덩이가 되고 있습니다. 이달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고정 5.77, 변동 5.23%까지 올랐습니다.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빚을 낸 서민들에게 더욱 무섭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투자자 10명 가운데 3명은 올해 재테크를 하는데 가장 큰 변수로 ‘기준금리 인상’을 꼽았다. /자료=직방
투자자 10명 가운데 3명은 올해 재테크를 하는데 가장 큰 변수로 ‘기준금리 인상’을 꼽았다. /자료=직방

‘금리인상’. 빌린 돈의 기간당 사용료, 즉 이자의 비율을 올리는 것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한 나라가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뜻입니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 은행들도 돈을 맡기고 빌려줄 때 이자를 더 주고 더 받습니다. 투자자 10명 가운데 3명은 올해 재테크를 하는데 가장 큰 변수로 ‘기준금리 인상’을 꼽았습니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달 10~24일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72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로 ‘기준금리 인상’을 꼽은 응답자가 30.4%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대출규제 등 가계부채 관리 강화(20.4%) ▲코로나19 상황(17.5%) ▲대선 및 지방선거(16.3%) ▲인플레이션(6.4%) 순이었습니다.

전체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79.2%)이 ‘부동산’을 재테크, 투자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직방
전체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79.2%)이 ‘부동산’을 재테크, 투자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직방

‘재테크, 투자 수단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8.6%가 ‘예’라고 답했습니다. 현재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투자 예정’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40.6%였습니다. 전체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79.2%)이 ‘부동산’을 재테크, 투자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응답자(278명) 가운데 44.2%는 ‘기존 아파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어 ▲아파트 분양권이나 입주권(21.6%) ▲토지(9.0%) ▲오피스텔(7.6%) ▲재건축 및 재개발 등 정비구역(6.1%) 순이었습니다. 반면 투자 예정인 응답자(292명)는 ‘신규 아파트 청약’(44.2%)을, ▲기존 아파트(14.0%)나 ▲아파트 분양권 및 입주권(11.3%)보다 선호했습니다.

재테크로 수익을 실현한 30대 이하에서는 ‘주식’을 통해, 40대 이상에서는 ‘부동산’을 통해 돈을 불렸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료=직방
재테크로 수익을 실현한 30대 이하에서는 ‘주식’을 통해, 40대 이상에서는 ‘부동산’을 통해 돈을 불렸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료=직방

부동산 외에 보유하고 있는 재테크, 투자 상품(중복 응답)으로는 ‘주식’(50.7%)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예금이나 적금(36.0%) ▲가상화폐(15.3%) ▲펀드(11.4%) ▲금(8.3%) ▲외환(4.6%) 순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보유하고 있는 투자 상품이 없다는 이들도 23.9%나 됐다는 것입니다. 4명 가운데 1명은 재테크를 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재테크로 수익을 실현한 상품에 대해서는 연령별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20대 이하에서는 ‘주식’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절반(50.0%)으로 가장 많았고, ‘가상화폐’가 33.3%로 뒤를 이었습니다. 30대에서도 절반 가까이(46.5%) ‘주식’을 꼽은 반면, 40대(44%)와 50대(54.1%), 60대 이상(65.5%)에서는 ‘부동산’을 통해 수익을 실현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누리꾼들은 분위기에 편승해 신중하지 못한 보도로 서민들을 부동산 투기장에 몰아넣은 언론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누리꾼들은 분위기에 편승해 신중하지 못한 보도로 서민들을 부동산 투기장에 몰아넣은 언론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조사 기관과 대상이 설문에 영향을 미쳤다며, 결과에 대해 평가절하하고 있습니다. 분위기에 편승해 신중하지 못한 보도로 서민들을 투기장에 몰아넣은 언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집값 전망을 놓고는 갑론을박이 펼쳐집니다.

“직방에 들어온 사람들 자체가 부동산에 편향된 사람임. 표본이 편향적임” “직방에서 조사를 하면 당연히 저 조사 결과가 나오겠지. 직방이 부동산 관련 회사인데 그럼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식을 거고, 투자하면 금리인상으로 손해 볼 겁니다’ 이러겠냐? 게다가 자사 앱으로 설문조사? 거긴 당연히 부동산 관심 있는 사람이 들어가잖아? 저기 결과가 객관적이냐? 기레X 또 누구 돈 받았냐?” “막차 영끌이들 벼락 빚거지 만든 기레X답다. 머리 깨져도 부동산 펌프질” “펌프질은 계속되지만 물이 거의 말라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지고. 7차례 릴레이식 인상 발표. 또한 9월부터 1000억달러 QT(양적 긴축) 시작. 따라서 한은 2월 금리 인상.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즉발. 고유가. 세계적 고물가 상승. 중국 부동산 몰락. 3월 가계부채 상환유예 종료. DSR 2차 규제 대출자 원금 일부 회수. 누가 대통이 되어도 아파트 폭락 기조는 더 강화 가속화. 등등 악재는 차고도 넘친다. 이래도 지금의 아파트값이 계속 갈 수 있을까? 앞으로 10년 매서운 한파가 온다. 무척 힘든 시기가 될 거다. 아파트 절대 사지 마라. 쫄닥 망한다”.

“집값은 떨어지긴 무슨. 떡방(중개업소)은 돌아보고 말하는 건가” “또 호구 잡히는 거여. 미분양에 걸리지 말고. 입지 좋은 곳 피(웃돈) 주고 들어가 그냥. 이왕 세금으로 나라 배 불릴 거면 호재 많은 경부노선 따라서 주제에 맞게 정착해” “대한민국 아파트는 무조건 불패다!!! 20년 전 가격과 지금 가격 보면 부동산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견적 나오지~~ 무주택자들 말은 근거는 없고 희망사항만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모든 자산이 다 오르는데 부동산은 폭락한다는 게 말이여 방구여” “10년만 지나 봐. 인구는 얼마나 될 거며, 집 사려는 사람 얼마나 될지”.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4월로 보고 있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퇴임하기 이전인 2월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자료=JP모건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4월로 보고 있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퇴임하기 이전인 2월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자료=JP모건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지난 4일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르면 이달 24일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은이 0.25%포인트씩 두 번 인상하면 기준금리는 올해 말 1.75%가 됩니다. 지난해 말(1%)과 견줘 1년 사이에 0.75%포인트 오르는 셈입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4월로 보고 있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퇴임하기 이전인 2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박 본부장은 지난 3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을 근거로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 추세에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표현이 나왔다”라며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라고 풀이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같은 날 <한국 통화정책 정상화 로드맵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금리 곡선이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당초 올해 3분기 한 차례 금리 인상에서 ‘두 차례’로 수정한 것입니다. 보고서는 더 나아가 한은이 내년에도 미국과 금리 격차를 감안해 기준금리를 ‘2.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주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거래절벽에 매물이 쌓이고, 가격을 낮춘 매물이 거래되면서 하락 지역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울의 전셋값은 2년 8개월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자료=부동산R114
지난주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거래절벽에 매물이 쌓이고, 가격을 낮춘 매물이 거래되면서 하락 지역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울의 전셋값은 2년 8개월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자료=부동산R114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인 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은 보합(0.00%)을 기록했습니다. 거래절벽에 매물이 쌓이고, 가격을 낮춘 매물이 거래되면서 하락 지역도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의 전셋값은 2019년 6월 14일(-0.06%) 이후 처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라는 금리인상 시한폭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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