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만 퇴사,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성추행 사건’ 처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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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만 퇴사,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성추행 사건’ 처리법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2.28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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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임원 영업본부장 발령, 피해 여직원은 회사 그만둬
술 마시자, 뽀뽀하자 등 오랜 기간 피해 여직원 괴롭혀
“직원이었으면…” 회사가 가해자 감싸는 것 아니냐 의혹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성추행 사건 처리로 회사 안팎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저축은행 홈페이지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성추행 사건 처리로 회사 안팎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저축은행 홈페이지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성폭력 사건 처리로 또 한번 은행 안이 시끄러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해당 사건이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한국투자저축은행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정직 징계를 받은 한국투자저축은행 임원이 인사이동을 통해 다른 영업본부장으로 전보된 것으로 알려진 것입니다. 반면 피해 여직원은 최근 퇴사를 했습니다. 이처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성폭력 문제 처리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이자 내부직원들이 동요하고 있습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국투자저축은행, 이게 정상적 회사일까?>라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게시글은 “성희롱, 성추행 등은 요새 칼 같이 업무처리 하지 않나”라면서 최근 사내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과 업무처리 과정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우리회사에 어린 여직원이 있었다”면서 “어느날 주점에서 (여직원이) 화장실에 있던 중 같이 동행한 모상무가 화장실로 덮쳤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알고 보니 모상무는 등산가자, 영화보자, 술 마시자, 뽀뽀하자 등 오랜 기간 피해자를 힘들게 했고, 피해자는 회사에 (이같은 내용을) 얘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감사실에서 조사하고 정직 3개월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모든 게 깜깜이로 진행돼 직원들은 결과도 모르고, 징계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했습니다. 가해 상무는 총무팀 소속으로 발령 났고, 가해 상무가 맡았던 자리는 다른 임원이 대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하지만 최근 피해 여직원은 퇴사를 했지만 가해 상무는 영업본부장으로 발령이 났다고 했습니다. 글쓴이는 “회사 블라(블라인드)에 난리나고, 그룹사 블라에도 난리지만 회사는 조용하다”면서 “분위기 보는 듯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슈 커지면 연말 계약연장 안 하고, 아니면 조용해지면 은근슬쩍 오겠지”라며 “워낙 회사 내 가해자 네트워크가 좋은가 보다. 직원이었으면 회사가 나서서 경찰에 신고했을 텐데”라며 회사가 가해 상무를 감싸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글쓴이는 “우리 회사 정화시켜 달라”고 호소도 했습니다.

해당 글에 다른 직원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은 “요즘 같은 세상에...아랫도리 관리 못하면 바로 끝인데” “성희롱·추행은 아니란 결론인가 보네요? 어이가 없네” “가해자 감싸고 피해자 나가게 하는 회사”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측은 “(성추행 감사) 결과는 관련 직원들에게 통보됐으며, 가해자는 현재 직무 정지됐다”고 알렸습니다.

한편 가해 상무는 지난 17일 그룹 인사이동을 통해 다른 영업본부장으로 전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피해 여직원은 이달 중순 퇴사했습니다. 지난 11월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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