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셔” 여성고객 접대부 취급한 하나은행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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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셔” 여성고객 접대부 취급한 하나은행 지점장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4.05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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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 대출 신청한 여성 술자리 불러내 “대리 불러 줄테니…” 음주 강요
여성고객 “내가 술집 접대부냐?… 분해서 잠도 못자고 하염없이 눈물만”
하나은행, 사과하겠다면서 “내부감찰 중이니 언론에 알리지 말아 달라”
사진=보배드림
사진=보배드림

하나은행 지점장이 대출 상담을 원하는 여성고객을 술자리에 불러내 음주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내용은 지난 1일 카톡 내용과 함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뒤 누리꾼들에 의해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자친구를 접대부로 이용하려고한 은행지점장’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작성자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대출 상담을 위해 한 은행 지점장 A씨를 찾아갔다가 겪은 일을 상세하게 올려놨습니다.

해당 내용은 여자친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중 대출을 받기 위해 신용보증재단에 찾아갔으나 대출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상심에 빠져 눈물을 흘리자 신용보증재단 담당자가 모 은행의 지점장인 A씨를 소개해주면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해당 은행 지점장은 하나은행의 S지점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점장 A씨는 다음날 작성자의 여자친구에게 오후 4시쯤 전화를 해서는 뜬금없이 한 횟집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횟집에 도착하자 지점장 A씨는 갑자기 작성자 여자친구의 두 손을 붙잡고는 일행이 있는 횟집 방으로 데려갔습니다. 그 방에는 A씨가 ‘회장’이라고 부르는 일행과 이미 거하게 술을 마신 흔적들이 있었습니다. 작성자는 소주병 포함 10병 넘게 마신 병들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술판이 벌어진 상태에서 대출이 급한 고객을, 그것도 여성고객을 사적인 술자리에 부른 것입니다.

게다가 술을 마시지 못한다는 여성고객에게 “술을 못마셔?”라고 반말을 하면서 같이 있던 회장이라는 사람에게 “요즘 80년생 90년생들은 아직은 어려서 처음 자리에는 긴장해서 다들 저렇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대리를 불러줄테니 술마셔라”라는 말도 들었다고 합니다.

겁에 질린 여성고객이 나가려고 하자 지점장 A씨가 “가는 거야?”라고 물었고 여성고객은 “전화 좀 하고 온다”고 하고 허둥지둥 밖으로 나오면서 그 자리를 모면했습니다.

이후 여성고객이 지점장 A씨를 고소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는데요. 여성고객은 술자리에서 나온 시간으로 추정되는 3월 31일 오후 10시 43분부터 “당신 내가 신고할 거다. 각오해” “내 소중한 시간에 불러내서 대리비 줄테니까 술먹으라고? 너 이 분노 각오해. 이 양X치 짓거리한 거 뿌리를 뽑아 버릴테니까” “이 쓰레기 XX야” 등 내용을 연달아 남겼습니다.

여성고객이 문자를 남긴 뒤 지점장 A씨의 아내한테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A씨 부인은 “자기 남편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 실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영업을 하러 다닌다면서 영업자리를 만든 거라고 했다”면서 “자녀가 3명이다. 한사람과 한가정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A지점장은 다음날 오전 10시 23분에 “초면에 큰 실수해 대단히 죄송하다”는 문자를 뒤늦게 남겼습니다. 이에 여성고객은 ”너 내가 가만히 안둘 거야. 바쁘니까 와이프 시켜서 전화하지마. 니 죄를 잘 알테니 대가를 받아“ ”내가 술집 접대부냐? 니가 한짓에 대한 벌 받아. 부인시켜 전화 하지마“라고 경고했습니다.

글 작성자는 A지점장과 1일 통화한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작성자는 “술먹고 여자친구를 부른 이유가 뭐냐”고 묻자 지점장은 “도움 주려고 상담하기 위해 불렀다”고 우렁차게 답했다고 합니다.

작성자는 “술 취한 상태에서 무슨 도움과 상담이 이뤄질까? 저게 핑계랍시고 입 밖에 나올 말인지 미쳐버릴 것 같다”면서 “현재 여자친구는 분해서 잠도 못자고 그때 상황을 생각하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분노했습니다.

이후 해당 지점의 부장 외 2명이 사무실로 찾아와 “내부감찰이 진행 중이니 감찰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언론에 알리지 말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작성자는 “당시 술을 먹고 자연스레 저의 여자친구에 연락한 것을 생각하면 저의 여자친구에게 일어난 일이 이번 일이 처음 벌어진 것이 아닌 거 같다”면서 “정말 돈이 급하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일들이 아무도 모르게 이 업계 음지에서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일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모든 걸 밝혀내고 싶고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았으면 하는 저의 바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나은행 측은 해당 지점장 A씨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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