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남발’ LG폰, 철수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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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남발’ LG폰, 철수 시그널?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4.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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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출시한 LG벨벳. /사진=LG전자
지난해 5월 출시한 LG벨벳. /사진=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정리를 공식화한 LG전자가 주요 전략 제품들을 잇따라 무료로 나눠주고 있어 철수를 염두에 둔 재고떨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눈초리다. 여기에 신제품 개발이나 출시 일정도 없어 사업을 완전 정리하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매스 프리미엄 라인의 ‘LG벨벳’을 ‘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알뜰폰 브랜드인 SK세븐모바일을 통해 지난달 24일 공짜폰으로 판매했고, 하루 만에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됐다.

이번 행사는 반짝 이벤트성으로 진행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LG가 스마트폰 사업 정리를 염두에 두고 재고 소진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LG벨벳은 아이폰12나 갤럭시 제품에 비해 판매가 미진하고 알뜰폰 시장에서도 실구매가가 낮아지는 추세라 물량 밀어내기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LG벨벳은 지난해 출시 당시 디자인 면에서는 호평을 받았으나, 출고가격이 89만8900원에 책정되면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기기 사양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는 논란 속에 시장에서는 외면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LG V50 듀얼스크린 추가 증정 이벤트 홍보 페이지. /사진=LG스마트월드
LG V50 듀얼스크린 추가 증정 이벤트 홍보 페이지. /사진=LG스마트월드

LG전자는 또 2019년 여러개의 화면을 활용할 수 있는 용도로 각광받았던 V50 폰의 구성품 ‘듀얼스크린’을 추가로 증정하는 행사도 지난달 26일 진행했다. 듀얼 스크린은 V50과 함께 출시된 액세서리로, 스마트폰에 장착하면 화면 하나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행사에서는 기존에 V50을 구매하면서 듀얼스크린을 받은 유저들도 또 한번 제품을 추가로 제공했다. 이 역시 사업 정리를 염두에 둔 재고 소진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여전히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LG전자의 재고떨이(?) 행보에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완전 철수설 등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MC부문 사업 정리를 포함한 개편 추진 사실을 공식화한 이후 올해 1월에 이어 지난달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업계는 LG전자가 이처럼 명확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초기 계획했던 매각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MC부문 사업 정리 발표 초기만 해도 사업부 통매각에 무게가 실렸지만 이해관계가 맞는 구매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연구·개발(R&D)과 특허만 남긴 채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으로 명맥만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MC부문 완전 철수까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사업 축소만큼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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