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보다 높은’ 주담대 금리 내린다
상태바
‘신용대출보다 높은’ 주담대 금리 내린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8.18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하락한다. 사진은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19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하락한다. 사진은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인 신규 취급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또 떨어졌다. 잔액기준과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동반 하락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내일(19일)부터 모두 하락한다.

은행연합회는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0.81%를 기록해 전월 대비 0.08%p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7월 코픽스 금리는 2010년2월 코픽스 집계 이래 처음 0%대로 떨어진 바 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연 1.63%에서 12월 1.60%, 1월 1.54%, 2월 1.43%, 3월 1.26%, 4월 1.20%, 5월 1.06%, 6월 0.89%에 이어 8개월 연속 내렸다. 지난 3월(1.26%)부터 5개월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1.41%로 전월 대비 0.07%p 떨어졌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2월과 3월 연 2.02%를 기록한 이후 1년3개월(15개월) 연속 하락했다.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연 1.11%를 기록해 전월 대비 0.07%p 하락했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첫 집계였던 지난해 7월 연 1.66% 이후 달마다 떨어졌다.

/자료=은행연합회
/자료=은행연합회

코픽스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국내 8개 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 값이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의 인상 또는 인하를 매달 반영한다.

한편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3일 기준 신용 대출 잔액은 121조48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불과 9영업일 만에 1조3000억원가량 불어난 것이다. 은행권 신용 대출 증가폭은 6월(2조8374억원)과 7월(2조6760억원) 연속으로 사상 최대였는데, 이런 흐름이 8월에도 이어지는 것이다.

신용 대출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규제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을 전보다 많이 받을 수 없어서다. 게다가 신용 대출 금리가 주담대보다 낮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지면서 신용 대출 급증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5대 은행에 따르면 14일 기준 신용 대출 금리는 신용 등급과 대출 금액 등에 따라 최저 연 1.74~3.76%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에 비해 주담대는 연 2.03~4.27%로 신용 대출 금리보다 하단과 상단이 모두 높다. 1년 새 신용 대출 금리는 최저치가 0.6%포인트 이상 떨어진 데 비해, 주담대 금리는 0.1%대 하락한 데 그쳤다.

신용 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6개월물 금리가 1년 새 절반 이하로 떨어져 0.6%대에 형성돼 있는 데 비해,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는 1.6%대에서 1.3%대로 상대적으로 적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