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안사위’ 큰손 59% “갑진년 코스피 2800 못 넘는다”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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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안사위’ 큰손 59% “갑진년 코스피 2800 못 넘는다”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4.01.0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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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증시 우호적 환경, 1월은 단기 상승 부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업황 개선 업종 주목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삼성증권의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들은 청룡의 해인 갑진년 올해 코스피 예상 지수로 2600~2800P를 가장 많이 꼽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삼성증권의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들은 청룡의 해인 갑진년 올해 코스피 예상 지수로 2600~2800P를 가장 많이 꼽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슈퍼리치 10명 중 6명 ‘올해 코스피 2800 돌파 못 함’”(cham****) “정확한 표현. ‘증시 하락--->조정’ (등으로) 절대 하락 표현 안 함”(dleh****) “표 안 보셨나요. 하락 예상하는 비율은 20% 정도인데”(fari****) “그니까 돌파 못 한다는 게 60프로(퍼센트) 맞잖아”(gust****).

갑진년 첫 주식시장이 열린 날 한 증권사가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의 설문 결과를 내놓자, 누리꾼들 반응입니다. 올해 코스피 예상 지수에 ▲2600~2800P(38.6%) ▲2800~3000P(34.2%) ▲2400~2600P(16.8%) ▲3000P 초과(6.5%) ▲2400P 미만(3.8%) 순으로 답했습니다. 이에 한 경제신문은 다음과 같이 제목을 뽑았습니다. ‘슈퍼리치 10명 중 4명 “올해 코스피 2800 돌파”’.

그렇다면 증권사들은 청룡의 해인 올해 코스피 시장 전망을 어떻게 점쳤을까요.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를 최저 1900P, 최고 3000P 이상으로 내다봤습니다. 코스피 하단을 1900선으로 예측한 교보증권은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계속되며 주식시장 가치평가에 부담을 주고 기업 마진이 악화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증권 SNI 고객(자산 30억원 이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3.2%가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거안사위’(居安思危·안정적인 시장 상황에도 미래에 닥쳐올 위기를 대비함)를 꼽았다. /출처=삼성증권
삼성증권 SNI 고객(자산 30억원 이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3.2%가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거안사위’(居安思危·안정적인 시장 상황에도 미래에 닥쳐올 위기를 대비함)를 꼽았다. /출처=삼성증권

반면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이 3000P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는 2분기부터 상승 추세가 재개되면서 상단이 300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제시한 코스피 저점(2350)도 150P 가량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범위를 좁혀 올해 1월 코스피 예상 지수만 보면, 삼성·NH·키움·신한·KB 등 5개 증권사는 평균 2472~2696P로 내다봤습니다. 증권사별로 ▲NH투자증권 2450~2650 ▲삼성증권 2450~2650 ▲KB증권 2550~2760 ▲키움증권 2560~2720 ▲신한투자증권 2350~2700P 순입니다. KB증권이 코스피 상단을 가장 높게, 신한투자증권이 하단을 가장 낮게 예상했습니다.

정리하면 올해 연간으로는 전반적으로 증시 환경이 우호적이지만, 1월 증시는 단기 상승 부담과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실적 전망 불확실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이번 달에는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8~11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9~12일), 삼성전자 갤럭시S24 언팩(17일) 등 개별 업종 이벤트를 고려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반도체·IT 등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종목 중심으로는 여전히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타일 투자보다 이익 증가율에 집중한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IT하드웨어 등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2일자 ‘슈퍼리치 10명 중 4명 올해 코스피 2800 돌파’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2일자 ‘슈퍼리치 10명 중 4명 올해 코스피 2800 돌파’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을 믿을 수 없다며, 그동안 쌓아놓은 불만들을 털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에게 있다며 “조심, 또 조심”을 당부합니다.

“내가 하루에 방귀를 한번 뀔까, 안 뀔까를 알아 맞추는 거보다 더 의미 없는 소리”(jess****) “지수 전망을 밴드로 하는 건 모른다는 고백 + 맞췄다고 우기려는 심보. 가장 확률이 높은 시나리오를 기준 해서 월말 지수 얼마라고 전망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cbje****) “너거들은 꼭 반대로 하더라.. 니들이 주식을 아니?”(woai****) “주식하지 마세요. 기관 단타 치는 한 손실”(wva2****) “기관 연기금은 던지겠구나. 박스피의 원흉들”(gksw****)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참고는 하되 투자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자기가 결정하는 게 맞죠”(core****).

한편 삼성증권이 SNI 고객(자산 30억원 이상) 3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3.2%가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거안사위’(居安思危·안정적인 시장 상황에도 미래에 닥쳐올 위기를 대비함)를 꼽았습니다. ‘고진감래’(16.8%) ‘다다익선’(12.5%) ‘상전벽해’(8.7%) ‘함포고복’(6.0%)보다 많았습니다. 어느 때보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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