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성적 발표, 1등보다 중요한 ‘배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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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성적 발표, 1등보다 중요한 ‘배당’은?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2.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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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도 지난해 ‘호실적’… 배당은 권고 지키되 ‘다른 방법’으로 주주 달래기 나설 듯
4일부터 이틀간 나올 4대 금융지주들의 지난해 실적에 1등 금융지주는 어디가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4일부터 이틀간 나올 4대 금융지주들의 지난해 실적에 1등 금융지주는 어디가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4대 금융지주의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으뜸 금융지주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들 금융지주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동학개미로 대변되는 ‘영끌 빚투’(영혼을 끌어모아 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비은행 부문의 성과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실적은 곧 ‘배당’의 가늠자이기에 주주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내일(4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다음날까지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일제히 지난해 실적을 내놓습니다. 오늘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019년보다 5.40% 증가한 3조4905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신한금융 순이익은 이보다 조금 낮은 3조4833억원으로 전년보다 2.34%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다만 이들 간 전망치 격차가 얼마 나지 않기에 누가 1등을 할지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으뜸 금융지주 결과는 지난 4분기 성과에 달렸습니다. 지난해 1분기는 신한금융, 2~3분기는 KB금융이 앞서는 등 엎치락뒤치락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4분기 성적표에 따라 KB금융이 2017년 이후 놓쳤던 왕좌를 되찾을지, 신한금융이 3년 연속 자리를 수성할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금융의 경우 전년보다 5.16% 증가한 2조5149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되며 우리금융은 25.41% 줄어든 1조3965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총 순이익은 10조8852억원으로 예상됩니다. 2019년 11조278억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면 크게 선방한 것입니다.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배당 자제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소상공인 금융지원 현장 점검에 나선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배당 자제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소상공인 금융지원 현장 점검에 나선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한편 금융지주사들의 잇단 실적 발표와 함께 이들이 얼마나 배당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배당의 경우 금융당국이 ‘20% 이하’라는 배당 성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놨기에 주주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총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지주들은 당국의 권고치 내에서 배당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도 금융당국이 배당 자제를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이날 업무계획 세부과제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자본의 충실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이렇게(배당 자제 권고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권 국장은 당국이 처음으로 나서 은행권 배당 지침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금융위 멤버인 한국은행, 금감원, 예금보험공사과 민간위원들이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라며 “큰 방향성에 대해 제시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이런 배당제한 권고 자체가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평가도 있다”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이처럼 당국의 압박에 금융지주들은 일단 가이드라인은 지키되 다른 방법을 통해 ‘주주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신한·KB금융 등이 밝힌 대로,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되면 몇몇 금융지주들이 실제 중간배당과 분기배당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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