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총수 주식재산 2.6조 증발… 서정진 ‘울고’ 정의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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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총수 주식재산 2.6조 증발… 서정진 ‘울고’ 정의선 ‘웃고’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4.07.04 13: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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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2분기에만 주식가치 60% 급증… 이동채 30% 가량 감소
카카오 주가 하락에 김범수도 24% 줄어 주식부자 4위로 하락
이재용 주식재산 15.7조, 서정진 10.1조로 ‘10조 클럽’ 유지
6월 말 기준 46개 그룹 총수 가운데 주식재산 톱4를 차지한 이재용 회장, 서정진 회장,정의선 회장, 김범수 의장(왼쪽부터). 정 회장은 3개월 전보다 한계단 상승, 3위를 차지했고 김 의장이 4위로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6월 말 기준 46개 그룹 총수 가운데 주식재산 톱4를 차지한 이재용 회장, 서정진 회장,정의선 회장, 김범수 의장(왼쪽부터). 정 회장은 3개월 전보다 한계단 상승, 3위를 차지했고 김 의장이 4위로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46개 그룹 총수의 올해 2분기(3월 말 대비 6월 말) 주식평가액이 2조6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새 4% 가량의 주식재산이 증발한 셈이다. 그룹 총수 중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 2분기에만 주식가치가 60% 넘게 상승했으나,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30% 가까이 하락해 희비가 엇갈렸다.

또 올 상반기(1월 초 대비 6월 말)로 기간을 넓혀 보면,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9000억원 넘게 불었지만,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은 1조8000억원 이상 쪼그라들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6월 말 기준 주식재산 10조 클럽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2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2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한 88개 대기업집단 중 올해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46명이다.

조사 결과 46개 그룹 총수의 올해 3월 말 주식평가액은 68조5096억원에서 6월 말 65조8542억원으로 낮아졌다.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이 2조6554억원 이상 감소했다.

/자료=CXO연구소
/자료=CXO연구소

◆ 효성 조현준 회장, 2분기 주식재산 60% 넘게 상승… 두산 박정원 회장, 40% 넘게 증가

2분기 기준 국내 46개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조현준 효성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 회장의 지난 3월 말 주식평가액은 8378억원이었으나 6월 말에는 1조3541억원으로 주식재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은 5162억원 넘게 증가했다. 주식재산 증가율만 해도 61.6%로 퀀텀점프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고 조석래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조현준 회장이 물려받은 영향이 컸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중공업(4083억원) ▲효성(3988억원) ▲효성티앤씨(3033억원) 등 7개 종목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박정원 두산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 2분기에 40.8% 정도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의 주식가치는 3월 말 2051억원 수준에서 6월말 2887억원으로 늘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과 두선 우선주를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우선주) 지분을 쥐고 있다. 이 중에서도 두산의 주가가 3월 말 15만5500원에서 6월말 21만7000원으로 39.5%나 오른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특히 박 회장은 올해 초만 해도 주식가치는 1212억 원이었다. 최근 6개월 새 주식평가액 증가율만해도 138.3%에 달했다. 이번 조사 대상 46개 그룹 총수 중 올 상반기 주식평가액 증가율로 보면 가장 높았다.

◆ 에코프로 이동채, 주식가치 하락률 30% 근접… 카카오 김범수, 20% 넘게 감소

46개 그룹 총수 중 올 2분기 주식재산 감소율 폭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채 전 회장은 지난 3월 말 3조1744억원에서 6월 말에는 2조2592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이 28.8%로 떨어졌다. 여기에는 지난 4월 기존 주식을 5분의 1로 액면 분할한 이후로 주가가 하락한 요인이 컸다. 액면 분할 이전 에코프로의 3월 말 보통주 1주당 주가는 63만3000원이었는데, 지난 6월 말에는 45만500원(액면분할 후 주가 9만100원)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3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5조6738억원에서 4조2973억원으로 24.3% 가량 하락했다. 김범수 의장이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의 주가가 5만3700원에서 6월 말 기준 4만650원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자료=CXO연구소
/자료=CXO연구소

◆ 올 6월 말 주식재산 1조 클럽 가입 총수 16명…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15조원대로 1위

46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6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올해 초와 3월 말보다 1명 많아진 숫자다. 6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5조7541억원)이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14조8673억원에서 3월 말에 16조5864억원으로 높아졌지만, 6월 말에는 8323억원(5%↓) 넘게 감소하며 15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삼성물산을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주요 종목에서 최근 3개월 새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작용했다.

톱3에는 2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3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 순으로 주식재산이 높았다. 하지만 서정진 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주식재산은 크게 엇갈렸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 3월 말 11조614억원에서 10조837억원으로 9777억원(8.8%↓)이나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이와 달리 정의선 회장은 같은 기간 3조8048억원에서 4조6618억원으로, 올 2분기에만 8570억원(22.5%↑) 넘게 상승했다. 이러다 보니 줄곧 그룹 총수 주식재산 4위를 하던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카카오 김범수 의장(4조2973억원)을 제치고 지난 6월 말 기준 그룹 총수 주식재산 톱3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범수 의장은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후퇴했다.

5~10위권에는 각각 ▲하이브 방시혁 의장(2조6631억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2조4727억원)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2조2592억원) ▲래프톤 장병규 의장(2조2162억원) ▲SK 최태원 회장(2조579억원) ▲LG 구광모 회장(2조227억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올 6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5조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8조2557억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7조7317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4047억원)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6조596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5조8251억원)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5조5245억원) 등 5명이 포함됐다. 곽동신 부회장은 올해 초만 해도 2조2893억원 수준이었던 주식재산이 3월 말에는 4조8557억원으로 증가하더니, 6월 말에는 6조원대를 넘어서며 삼성가문 이서현 사장의 주식재산을 제친 것으로 확인됐다. 홍라희 전 관장은 올해 초만 해도 9조5847억원이었는데 6개월 새 1조3290억원 넘게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삼성전자 보유 주식이 감소한 영향으로 홍 전 관장의 주식가치도 줄어든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2분기 기준 46개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여개나 되는 주식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보다 내린 곳이 다소 많았다”며 “자동차·식품 관련 주식종목은 상승세가 많았지만, 유통·IT 업종에서는 하락한 곳이 많아 업종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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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눈물 2024-07-04 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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