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총 전혀 아랑곳 않고… 도이치모터스 권오수의 ‘후안무치’ [이슈&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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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눈총 전혀 아랑곳 않고… 도이치모터스 권오수의 ‘후안무치’ [이슈&웰스]
  • 최석영 탐사기획에디터
  • 승인 2024.04.0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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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 대표이사 사임에도 3년간 해마다 10억원 안팎 보수로 받아
사법 리스크로 경영도 제대로 못 했을 텐데… 회사 측 “브랜드 유치 자문역할 했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사진=도이치모터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사진=도이치모터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심 판결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권오수 전 회장이 지난해에도 9억90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권 전 회장은 2021년 11월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도이치모터스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그룹 경영을 지원하는 미등기 임원으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10억원 내외의 보수를 꾸준하게 받아온 것.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 전 회장은 지난해 급여 명목으로 7억원, 상여로 2억9000만원 등 총 9억9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도이치모터스는 권 전 회장이 그룹사 부동산 유치 및 선정, 각 브랜드 유치의 자문역할을 감안해 급여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들 권혁민 대표이사의 보수 9억400여만원보다 9000만원 가량 많은 금액이다.

권 전 회장은 대표이사이자 등기임원이었던 2020년 연간 급여로 6억5000만원을 수령했으나, 되레 미등기 회장이 된 2021년 9억5000만원의 보수와 1억6250만원의 상여 등 총 11억1250만원을 받았다. 2022년에도 급여 7억2000만원과 상여 2억3750만원 등 9억5000여만원을 챙겼다.

업계는 권 전 회장이 사법리스크로 제대로 경영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보수를 받아 챙긴 것은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이 수직적인 지배구조로 구축돼 있고, 그 정점에 그가 서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권 전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지분 28.5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들 권혁민 대표(4.98%)와 부인 안복심씨(1.27%) 지분까지 포함하면 총 34.8%다. 이들을 제외하면 5% 이상 보유한 주주도 없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은 도이치모터스를 주축으로 ▲도이치오토월드 ▲도이치아우토 ▲브리티시오토 ▲바이에른오토 ▲이탈리아오토모빌리 ▲디에이에프에스 ▲디에이오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밖에 ▲도이치파이낸셜(79.5%) ▲도이치피앤에스(95.4%) ▲차란차(50.1%) ▲리딩에머슨전문투자형모부동산투자신탁제2호(16.7%) ▲리딩에머슨전문투자형모부동산투자신탁제3호(50%)도 보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부인이 관련돼 있어 안 그래도 주목을 받는 권 전 회장이 본인의 사법리스크로 재판을 받는 시기에 거액의 보수를 받아 챙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권오수 전 회장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의도적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로 지난해 2월 10일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권 전 회장은 항소했고 4.10 총선 이후에 2심 재판이 본격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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