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LS·불법공매도 후폭풍 덮칠’ 설날 이후 증시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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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불법공매도 후폭풍 덮칠’ 설날 이후 증시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4.02.0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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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효과 실종’ 코스피 100~150P 하락 예상… 이복현 원장 “불법공매도 추가 조사 2~3월 발표”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증권가는 설날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 꽃 피는 봄이 오기 전까지 지루한 게걸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증권가는 설날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 꽃 피는 봄이 오기 전까지 지루한 게걸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명절 이후 11개사 ‘플러스 알파(α)’의 금융회사에서 유형화된 문제들을 자체 점검하거나, 다른 문제점을 발굴하는 과정을 월말까지 정리하겠다.”

지난 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24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밝힌 말입니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부터 ‘홍콩H지수 ELS’ 실태점검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달 8일부터 11개 금융사(은행 5, 증권 6개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사례를 파악했습니다. 이 원장은 이 같은 문제점들 정리와 함께 ‘불법 공매도’ 조사 결과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설날 연휴 이후 대대적인 금감원 검사 및 조사 후폭풍이 예고된 가운데, 2월 주식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특히 연초 증시 상승세인 ‘1월 효과’마저 사라졌던 터라 반등 모멘텀이 필요한 때입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 꽃 피는 봄이 오기 전까지 지루한 게걸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증권사들은 2월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로 저점 2350~2400P, 고점 2540~2650P를 예상했다. 사진은 2021년 4월 2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모의시장 운영상황 점검 모습. 모니터 왼쪽 상단의 코스피지수 3215.42가 또렷이 보인다. /사진=금융위원회
증권사들은 2월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로 저점 2350~2400P, 고점 2540~2650P를 예상했다. 사진은 2021년 4월 2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모의시장 운영상황 점검 모습. 모니터 왼쪽 상단의 코스피지수 3215.42가 또렷이 보인다. /사진=금융위원회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이번 달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는 저점 2350~2400P, 고점 2540~2650P입니다. 1월 예상 밴드(2500~2760)보다 아래 위로 100~150P가량 빠졌습니다. 증권사별로는 ▲KB증권 2360~2540P ▲교보증권 2350~2550P ▲2370~2590P ▲삼성증권 2400~2650P ▲한국투자증권 2400~2600P 등입니다.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대신증권은 추세 반전이 오기엔 이르다고 전망했습니다. 이경민 연구원은 “시장의 통화정책 기대 정상화, 중국 경기 불확실성 지속, 4분기 실적 쇼크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라며 “2월 말 개인소비지출(PCE), 다음 달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지나며 추세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삼성증권은 우리 증시의 소외 현상은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승민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에서 한국의 소외는 중국 경기 부진 우려 영향이 컸다”라며 “중국의 정책 대응이 시작됨에 따라 국내 증시도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과도하게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개선 압력이 한국증시 할인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코스피 예상 지수를 가장 낮게 점친 KB증권은 오히려 주식 비중을 소폭 늘리라고 권했습니다. 이은택 연구원은 “연초 한국증시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각국 통화정책의 윤곽이 잡히는 봄에는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 정책과 일본은행(BOJ)의 긴축 정책이 겹치며 엔화 약세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봄에 부진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5일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대한 불법 공매도 추가 조사 결과가 “2~3월 중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5일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대한 불법 공매도 추가 조사 결과가 “2~3월 중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사진=금융감독원

한편 이복현 원장은 홍콩 H지수 ELS와 관련해 “재가입할 당시 리스크에 대한 고지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금융소비자보호법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라며 “재가입이라고 해서 자기책임 원칙을 져야 한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불완전판매 사례 발굴 과정을 이달 마지막 주까지 끝내면, 이에 따른 책임 분담 기준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원장은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대한 불법 공매도 추가 조사 결과는 “2~3월 중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홍콩을 직접 방문해 증권감독청(SFC)·통화감독청(HKMA)과 국제 공조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 원장은 “전산화든, 제재든, 가중처벌이 됐든 (불법 공매도에) 관여한 경우, 국내 시장에 아예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라는 입장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2대 핵심과제를 통해 금융혁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올해 12대 핵심과제를 통해 금융혁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국내 불법 공매도부터 조사해야 한다며 특정 증권사들의 실명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생각도 쏟아냅니다.

“외국도 문제지만 한국의 썩어빠진 증권사부터 철저히 조사하고 시장조성자 등 공매도 당장 금지시켜라”(spac****) “OO투자 △△증권 ▲▲증권 현장 조사하세요. 도둑놈 소굴로 보이는데?”(fire****) “걸린 증권사는 징벌적 과징금을 미국 수준으로 매겨야 합니다. 솜방망이(처벌)에 아주 재미 붙였어요ᆢ”(skfd****) “1월 한국 주식시장이 전세계 꼴찌 기록”(koji****) “1월 하락, 또 2월도?”(owll****) “코스닥은 2차전지 땜에 답이 없어서 코스피로 계속 돈 쏠릴 분위기인데”(junw****) “보통주 비해 너무 소외, 우선주 시대 온다”(o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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