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첫 외국 국적 총수, OCI 이우현 부회장 알고 보니 ‘미국인’
상태바
대기업 첫 외국 국적 총수, OCI 이우현 부회장 알고 보니 ‘미국인’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3.04.25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X 단숨에 재계 44위, 롯데는 포스코에 밀려 6위로
에코프로 등 8곳 공시집단 지정… 쿠팡·장금상선 상호출자제한기업 진입
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LX
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LX

올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LX, 에코프로 등 8곳이 새로 포함되고,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2곳이 제외됐다. 국내 5대 그룹으로 꼽힌 롯데는 포스코에 밀려 자산 기준 재계 6위로 내려앉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곳이 지난해 76곳(소속회사 2886개)에서 82곳(소속 회사 3076개)으로 각각 6곳, 190개가 늘었다며 대기업집단 지정현황을 발표했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수는 지난해(47개)보다 1개 증가했고,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2108개)보다 61개 증가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된 집단은 LX, 장금상선, 쿠팡이다. 교보생명보험, 두나무는 제외됐다.

올해 신규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올해 신규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신규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지정 제외 현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신규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지정 제외 현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2021년 5월 LG와 계열분리한 LX는 올해 처음 기업집단 지정을 받으면서 단숨에 재계 44위에 자리를 잡았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정자료 제출 등 의무가 생기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등이 금지된다. 또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채무보증 등이 금지되고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도 제한된다.

공정위는 전기차 등 신산업 성장에 따라 지난해보다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 급증한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고 비대면 시장 성장과 해운운임 상승 영향으로 장금상선, 쿠팡 등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새로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보험 가상자산 업종 주력 집단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등의 가치 하락,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에 따라 거래수수료 수익과 고객예치금 감소 영향으로 평가금액이 줄어 교보생명보험과 두나무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바뀌었다.

올해 재계 상위 20위 현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올해 재계 상위 20위 현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상위 10개 기업집단 내 자산총액 기준 순위에선 포스코가 5위에 올라, 6위로 밀려난 롯데와 자리가 바뀌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포스코홀딩스(존속회사)와 (주)포스코(신설회사)로 물적분할됐고, 신설된 (주)포스코의 주식가치 약 30조원이 자산으로 추가 산정돼 지난해 자산총액 96조3000억원에서 132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롯데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121조6000억원에서 129조7000억원으로 평가됐다. 1위부터 4위까지 상위기업집단의 순위 변동은 없었다.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을 포기한 하이브는 자산총액 4조8100억원으로 공시집단에 진입하지 못했고, SM엔터는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돼 규제 적용을 받게 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계열사 122개 자산총액 32조4000억원에서 계열사 147개 자산총액 34조2000억원으로 늘어 재계 순위 15위를 유지했다.

기업결합이 진행 중인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은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금호아시아나는 자산총액이 17조92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줄고 대우조선해양은 전체 계열사가 한화에 인수되므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될 예정이라고 공정위는 밝혔다.

또 롯데가 일진의 일진머티리얼즈 등 8곳을 인수함에 따라 기존 공시대상 기업집단이었던 일진이 지정에서 제외됐고, KG는 쌍용차와 그 자회사인 SY오토캐피탈을 인수하면서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기존 71위에서 55위로 올랐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연속 공시집단 지정 74곳 중 올해 동일인이 변경된 곳은 DL이 유일했다. 공정위는 이준용 명예회장이 물러나고 아들 이해욱 회장이 대림의 최다출자자(52.26%)로서 의결권을 갖고 경영상 주요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DL에 대한 지배력이 이전됐다고 판단했다.

올해 처음으로 기업집단 측에 지정자료 제출요건을 통해 동일인과 배우자, 동일인 2세의 국적현황을 공식적으로 파악한 결과, OCI 이우현 부회장이 유일하게 미국인인 사실이 확인됐다. 이 외에도 배우자가 외국국적을 보유한 기업은 7곳으로 조사됐다. 동일인 2세가 외국국적이거나 이중국적을 보유한 집단도 16곳, 31명으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한국계 외국인이 지배하는 기업집단 등장과 외국국적의 동일인 2세 등이 다수 존재함에 따라 외국인 동일인 지정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라며 “다만 외국인 동일인 지정기준의 통상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해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또 전면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라 2024년부터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이 아닌 명목 국내총생산액(GDP,2021년 2072조 원)의 0.5% 이상인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국민경제 규모 증가 등 경제여건의 변화를 반영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집단 기준도 상향하거나 GDP에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