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 못 이긴’ 우리금융 종합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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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 못 이긴’ 우리금융 종합검사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1.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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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다음 달 중순부터 검사 시작… 정은보 시장친화 행보에 내부서도 불만
한때 철회한다고 보도된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포함한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종합검사가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한때 철회한다고 보도된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포함한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종합검사가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금감원, 우리금융 종합검사 돌연 철회> 기사에 대해 보도 설명자료까지 냈던 금융감독당국이 결국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음 달 중순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포함한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한다. 우리금융지주로서는 2019년 설립된 이후 처음 종합검사를 받게 된 것이다.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종합검사 시기는 당초 지난해 말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미뤄지다 이달 중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지난 3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돌연 검사를 철회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들은 “정은보 신임 원장의 지시에 따라 검사 방식을 개선한 다음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검사를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우리금융 종합검사 돌연 철회 기사가 보도되자 금융감독원은 즉각 보도설명자료를 냈다. /자료=금융감독원
지난 3일 우리금융 종합검사 돌연 철회 기사가 보도되자 금융감독원은 즉각 보도설명자료를 냈다. /자료=금융감독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해를 넘겨 검사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가 이날 다시 연내에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이번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검사를 법과 원칙에 따라 실시해 향후 검사 업무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시발점으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종합검사를 연내에 시작하겠다고 밝힌 배경에 대해 금감원 안팎에서는 “정 원장의 시장친화적인 행보와 검사 방식 개선 지시가 금융회사들을 봐주는 것이라는 오해를 부르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 같다”라는 말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장은 지난주 시중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현장 검사를 할 때 사후적인 처벌보다 리스크 취약 요인을 파악하고 은행이 이를 개선토록 하는 가이드를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일각에서는 “검사를 약하게 하라는 말이냐”라는 불만도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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