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 횡령 의혹’ 맘스터치, 김동전 대표는 뭘 했나?
상태바
‘쿠폰 횡령 의혹’ 맘스터치, 김동전 대표는 뭘 했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7.22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점주가 쿠폰 빼돌려 중고시장 판매한다는 의혹에 늑장 대처로 고객 불만↑
가맹점 관리 소홀 문제 도마에 오르면서 김 대표의 관리능력에도 의문부호
“고객만족 최우선” 외쳤지만… 취임 반년도 되지 않아 소비자 원성만 가득
맘스터치 CI와 김동전 대표. /사진=맘스터치
맘스터치 CI와 김동전 대표. /사진=맘스터치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 부사장 출신인 김동전 대표가 맘스터치앤컴퍼니 수장을 맡은 지 4개월도 안 돼 관리능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전신인 해마로푸드서비스가 2019년 11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로 넘어간 후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김동전 케이엘앤파트너스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는데요.

김동전 대표가 선임되기까지 과정도 석연찮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공채 출신인 이병윤 대표가 취임 9개월 만에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 것인데요. 이병윤 전 대표의 임기는 3년이었습니다. 이 전 대표가 임기도 마치지 못한 채 사임하자마자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부사장 출신이 신임 대표로 온 것입니다.

문제는 김동전 대표가 취임 당시 공언했던 “고객만족 최우선과 상생 경영”이 넉달도 채 되지 않아 헛구호가 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양적 성장에 치중하다 보니 질적 성장은 등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모펀드는 투자수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로, ‘고수익기업투자펀드’라고도 하듯이 고수익을 추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양적 성장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죠.

맘스터치도 이처럼 고수익을 추구하다 보니 고객과의 상생은 뒷전으로 내팽개친 것이 아닌가 하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데요.

일부 가맹점주의 쿠폰 횡령 의혹 사건이 터졌는데도 본사에서는 고객을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면서 상생 없는 외적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맘스터치 본사의 가맹점 관리 소홀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김동전 대표의 관리능력에도 의문부호가 붙고 있습니다.

맘스터치 가맹점주가 쿠폰없이 프로모션 제품을 판매해도 된다는 황당한 대화./사진=인터넷커뮤니티
맘스터치 가맹점주가 쿠폰없이 프로모션 제품을 판매해도 된다는 황당한 대화./사진=인터넷커뮤니티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 14일부터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인기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와 협업으로 쿠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코코맘스세트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 아이템 교환 쿠폰을 지급하는 것인데요.

로스트아크 게이머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일부 가맹점에서는 조기 품절 사태도 잇따랐다고 합니다.

문제는 모코코맘스세트를 주문했으나 쿠폰을 받지 못한 고객들이 속출하면서 가맹점주들이 쿠폰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인데요.

한 소비자는 “모코코세트 시켰는데 쿠폰이 없어서 전화했더니 떨어졌다고 한다. 그럼 메뉴를 숨겨 놓던지 공지를 해야지 (쿠폰 없이) 이렇게 (판매)하면 어떡하냐. 쿠폰 받으려고 시킨건데”라고 항의도 했는데요.

그러자 가맹점주는 “쿠폰이 없어도 판매할 수 있다. 쿠폰은 한정돼 있다”면서 “다음 기회가 있으면 쿠폰 많이 보내드리겠다”며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쿠폰 없이 프로모션 제품을 팔지 마라는 공지사항.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쿠폰 없이 프로모션 제품을 팔지 마라는 공지사항.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본지가 확인해 본 결과 모코코맘스세트 판매 시 쿠폰은 필수였습니다. 본사 공지사항을 보면 ‘모코코맘스세트 주문시 꼭 모코코쿠폰 제공 확인. 모코코 쿠폰 소진시 모코코맘스세트 매장 개별 판매 종료’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매장에서 쿠폰 없이 모코코맘스세트를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은 “사기”라면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은 점주들이 쿠폰을 대량으로 빼돌려 거래해 이득을 챙겼다는 횡령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데요.

한 소비자는 “쿠폰이 다 어디갔지 하고 봤더니, 맘스터치 사장(점주)들 중고나라 당근마켓에서 쿠폰만 따로 빼돌려서 팔고 있다”고 주장했고, 다른 소비자도 “쿠폰은 사장이 따로 당근마켓에 판매한다”며 “계모터치”라고 비꼬았습니다.

또 다른 소비자도 “이거 점주가 쿠폰 빼돌린 거다. 100% 인터넷에서 쿠폰 뭉탱이로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고, 다른 소비자도 “중고나라 보면 가끔 쿠폰 다발로 파는 XX들 있던데 혹시?”라면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쿠폰을 중고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내용.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쿠폰을 중고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내용.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일부 누리꾼들은 맘스터치가 사모펀드로 넘어간 후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본사 관리 능력에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결국 화살은 신임 김동전 대표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김동전 대표는 취임 당시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제품·서비스·위생을 혁신하고 상생 경영을 통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객은 뒷전인 마케팅에 김 대표의 취임 당시 공언(公言)이 공언(空言)이 되면서 소비자들이 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맘스터치 본사에서는 자사 계정 SNS를 통해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맘스터치 측은 “일부 가맹점에서 모코코 쿠폰이 동봉되지 않은 세트가 배달을 통해 고객들게 전달된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면서 “경위가 파악되는 대로 해당 고객께 쿠폰을 전달해 드리고 소정의 보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객의 제보로 현재 불법 판매자들의 정보를 취합해 경찰에 신고 완료 후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최근 서울국세청 조사4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동전 대표가 취임 반년도 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며 관리능력이 위기를 맞는 모습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