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1년 사이 대표 3명 ‘바통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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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1년 사이 대표 3명 ‘바통터치’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3.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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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뒤부터 노조와 갈등”
사명 바꾸고 사모펀드 출신 김동전 신임 대표이사로 전격 교체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신임 대표.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신임 대표.

2019년 사모펀드에 매각된 맘스터치가 매각 후 1년 새 대표이사가 3명이나 바뀌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맘스터치는 사명마저도 주식회사 맘스터치앤컴퍼니로 변경했다.

맘스터치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 29일 진행한 주주총회에서 대표를 교체하고 맘스터치 사명을 변경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신임대표에는 김동전씨가 선임됐다.

김동전 신임 대표는 연세대 경제대학원을 졸업하고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일했다. 2015년부터는 맘스터치 최대주주인 투자전문회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몸담았으며, 케이엘앤파트너스가 2019년 말 맘스터치앤컴퍼니를 인수한 뒤부터 이 회사 경영위원회에 참여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김 대표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인수한 이후부터 해마로푸드서비스 경영위원회에 참여해 업계 및 회사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높은 점이 이번 선임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동전 대표가 맘스터치앤컴퍼니의 새 대표로 선임된 것은 9개월 만이다. 기존 이병윤 대표는 지난해 8월, 3년 임기로 대표이사에 선임돼 2년 넘게 임기가 남았으나 전격 교체된 것이다. 회사 측은 이병윤 전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유만은 아닐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86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8.7% 늘어난 26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87.1% 증가한 241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장수도 지난해에만 70여개를 새로 내면서 총 매장 개수를 1314개로 늘렸다.

사진=맘스터치
사진=맘스터치

이병윤 전 대표는 해마로푸드서비스 공채 출신으로 지난해 취임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서울대학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한 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전신인 TS해마로와 CJ그룹, CJ푸드빌, 이랜드파크, SPC삼립 등을 거쳤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로 선임된 뒤 현장·고객 중심 4대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 수익구조 개선, 현장과 고객 중심 경영체계 개편, 기업문화·조직 강화 등을 위해 노력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에도 힘썼다. 하지만 노사간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은 흠으로 지적된다.

2019년 11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뒤부터 시작된 노사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매각 결정 후 만들어진 노조의 활동을 방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조 측은 이달 초 입장자료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노조는 사모펀드가 노조를 인정하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러나 1년 동안 돌아온 것은 노조 무력화를 위한 사모펀드의 전방위적 고립과 압살과 탄압이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임 대표인 박성묵 대표도 지난해 초 취임했다가 6개월 만에 물러난 바 있다. 이 또한 노조와의 갈등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원들은 맘스터치가 사모펀드에 매각이 결정되자 바로 노조를 결성하고 정현식 전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이 약속한 고용안정을 지키라는 요구를 하며 2년째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노사 양측은 최근까지 10여 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중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전임대표의 사임은 노사 갈등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새로 선임된 김동전 대표가 노조와의 갈등 해결을 위한 어떤 해법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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