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 전망, ‘코스피지수 3700’ 준비됐나요? [사자경제]
상태바
하반기 증시 전망, ‘코스피지수 3700’ 준비됐나요?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6.30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리인상에도 ‘우상향’ 대세… 전문가들, 코스피지수 상단 ‘3700선’까지 예상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2018년 10월 국정감사장에서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장제원 의원의 '장모 사기사건 연루' 의혹 제기에 항변하고 있다. /사진=블로그 '니나의힘!'
2018년 10월 국정감사장에서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장제원 의원의 '장모 사기사건 연루' 의혹 제기에 항변하고 있다. /사진=블로그 '니나의힘!'

“코스피 임진왜란 너무한 거 아닙니까.”

코로나가 온 세계를 덮친 지난해 3월 18일, 코스피는 ‘1591.20’을 가리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계를 10년 뒤로 돌린 ‘시커먼 수요일’에 투자자들은 넋을 잃습니다. 누리꾼들은 증시 지수를 임진왜란이 일어난 연도에 빗댑니다. 그로부터 1년 3개월여 뒤인 유월의 마지막 날, 코스피는 ‘3296.68’을 가리킵니다. 한 대선주자가 “한일관계가 망가졌다”라고 언급한 다음날입니다.

지난해 3월 18일 코스피가 1591.20에 마감하자 누리꾼들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을 빗대 갖은 말을 쏟아냈다. /사진=구글 검색 갈무리
지난해 3월 18일 코스피가 1591.20에 마감하자 누리꾼들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을 빗대 갖은 말을 쏟아냈다. /사진=구글 검색 갈무리

‘어닝시즌’. 기업들이 분기 또는 반기마다 실적을 발표하는 시기를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우리나라의 어닝시즌은 보통 12월 결산법인들의 분기실적이 발표되는 시기를 말합니다. 국내 기업들은 결산일로부터 45일 안에 실적을 공시해야 합니다. 따라서 분기가 끝난 4월 중순~5월 초순, 7월 중순~8월 초순, 10월 중순~11월 초순, 다음해 1월 중순~2월 초순이 어닝시즌입니다.

‘3300’ 고지를 찍은 코스피가 잠시 주춤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증시를 밝게 내다봅니다. 심지어 코스피지수 상단을 3700선까지 예측합니다. 단기적으로 조정은 있겠지만 하반기 전체로 본다면 우상향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자리합니다. 하반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는 ‘7월’부터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3000선과 35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벗어나 이익이 크게 늘어난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를 끌어올린다는 것입니다.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3000~3300선으로 예상한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만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수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걱정합니다.

지난달 20일 미국 연준이 내놓은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이 처음 등장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Fed 누리집
지난달 20일 미국 연준이 내놓은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이 처음 등장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Fed 누리집

오현석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의 순환적 회복이 우리나라 수출 경기 및 기업 실적 펀더멘털의 급속한 개선 시도로 연결됐다”라면서도 “8월 말 잭슨홀 미팅을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공식화에 나설 것으로 판단되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초의 연준 통화정책 변화라는 점에서 국지적 증시 노이즈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하반기 증시를 이끌 섹터와 종목으로 ▲자동차(현대차·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IT(삼성전자·에코프로비엠) ▲커뮤니케이션(카카오) ▲정유·화학(SK이노베이션·롯데케미칼)을 꼽았습니다. 반면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우리나라 증시에 도움을 주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하반기 코스피가 35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이유입니다.

오태동 센터장은 “이달(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할 상황은 아니다. 충분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환경을 길게 이어가겠다’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 주식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에 힘입은 수출기업들의 실적 전망 상향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코스피지수 추이. 지난해 3월 18일 1500선까지 추락한 지수가 18일 종가 기준 3300선에 근접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코스피지수 추이. 지난해 3월 18일 1500선까지 추락한 지수가 18일 종가 기준 3300선에 근접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오 센터장은 그러면서 하반기 관심 종목으로 삼성전자·현대차·현대모비스·엘앤에프·호텔신라·강원랜드·와이지엔터테인먼트·크리스에프앤씨·감성코퍼레이션·POSCO·현대건설을 찍었습니다. 여기에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더 나아가 하반기 코스피가 37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테이퍼링 이슈가 불거지는 8~9월 고비만 잘 넘기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윤 센터장은 코스피가 3310선까지 돌파한 데에는 “바이든 인프라 협상 타결이 모멘텀이 됐고, 실적 개선 기대로 증시가 전반적인 강세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프라 투자 기대로 하반기 중소형주와 산업재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라며 “특히 반도체 업종은 중소형주까지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가 35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하다”라는 이유입니다. 경기소비재와 반도체 업종의 강세를 점친 유 센터장은 다만 코스피 밴드 하한선을 3000포인트로 설정해 현재보다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픽사베이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픽사베이

한편 하반기가 시작되는 내일(1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중시설 이용 증대 등 경제활동이 정상화하면서 시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오는 2일부터 시작되는 장마가 예년보다 늦게 끝날 것으로 예보합니다. 지루한 장마를 걷어내는 날, 코스피는 얼마나 뜨거워져 있을까요.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