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신세계 주가? ‘이베이’에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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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신세계 주가? ‘이베이’에 물어봐!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6.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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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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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신세계그룹(이마트) 연합이 오픈마켓 시장 거인인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유력해지면서 양사의 주가도 꿈틀거리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이베이 미국 본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그룹을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실상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확정되는 순간이다.

다만 네이버와 이마트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이마트는 16일 공시를 통해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도 17일 “이베이코리아 인수 입찰 과정이 진행 중이며 네이버 측의 입찰 참여 방식이나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양사의 주가 흐름은 좋다. 이마트의 16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42% 오른 1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7일 주가는 전날보다 0.3% 떨어진 16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주춤했지만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네이버 역시 16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3% 오른 39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17일 주가는 이마트와 같이 0.38% 떨어지면서 관망세를 보였지만 18일 14시 5분 현재 전일보다 2.57% 오른 39만9500원에 거래되면서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커머스 사업에서 이마트와 네이버의 시너지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매수의견을 내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이마트 목표주가를 23만4000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유 연구원은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쿠팡을 누르고 단순에 국내 이커머스시장에서 2위 사업자가 된다”며 “풀어야 할 문제도 있지만 시장 재배력 1위인 네이버와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히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이커머스 시장의 확실한 강자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외에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확대 등 신사업 확장이 꾸준히 추진되는 만큼 긍정적 영향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도 “4조원으로 추산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가격은 이마트 측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고 이베이코리아의 단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보이는 것도 호재”라며 “조정 받았던 이마트의 주가도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28만원까지 제시하며 증권가의 목표주가 최상단에 올려놨다. 현재 주가 대비 65%가량 추가 상승이 가능한 수준이며, 4조7110억원이던 시가총액도 7조8052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른다.

네이버에 대해서도 매수의견을 내면서 주가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56만원으로 증권사 최상단으로 제시했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90조원을 훌쩍 넘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도 커머스 사업을 분사해 여차하면 미국시장 기업공개(IPO)를 노려볼 필요도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거래액 규모도 작고, 수익성도 훨씬 열위인 쿠팡이 현재 미국시장에서 76조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던 점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한다면 단순에 이커머스시장 2위로 도약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네이버가 시장점유율 17%(거래액 30조원), 쿠팡이 13%(거래액 22조원)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G마켓·옥션·G9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는 12%(거래액 20조원)로 3위다.

이에 비해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은 거래액 4조원으로 시장점유율 3%에 그치고 있다. 롯데그룹의 롯데온(5%, 7조원)에도 뒤처진다.

하지만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품게 되면 거래액이 24조원으로 시장점유율 15%까지 오면서 단숨에 2위로 껑충 뛰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격이 4조4000억원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이마트가 80%, 네이버가 약 20%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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