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두고 ‘고평가 논란’ 카카오뱅크에 쏟아진 댓글들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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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두고 ‘고평가 논란’ 카카오뱅크에 쏟아진 댓글들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5.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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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지난달 5일 처음으로 연봉을 공개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지난해 3억5600만원의 급여와 2억800만원의 성과급을 합쳐 5억6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사진=카카오뱅크
지난달 5일 처음으로 연봉을 공개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지난해 3억5600만원의 급여와 2억800만원의 성과급을 합쳐 5억6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사진=카카오뱅크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계좌, 은행에 알려준다.”

지난 2월 15일, 금융결제원은 이날부터 은행 3곳에 ‘금융의심거래정보 분석·공유 서비스’(FAS)를 제공한다고 밝힙니다. FAS는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사기가 의심되는 계좌를 분석·예측하고 서로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금융결제원은 이 같은 서비스를 점차 늘려갈 계획인데 먼저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제공키로 합니다.

금융결제원은 보이스피싱을 뿌리 뽑기 위해 카카오뱅크 등 은행 3곳을 대상으로 ‘금융의심거래정보 분석·공유 서비스(FAS)’를 지난 2월 15일부터 제공하고 있다. /사진=금융결제원
금융결제원은 보이스피싱을 뿌리 뽑기 위해 카카오뱅크 등 은행 3곳을 대상으로 ‘금융의심거래정보 분석·공유 서비스(FAS)’를 지난 2월 15일부터 제공하고 있다. /사진=금융결제원

“카카오뱅크·케이뱅크만 보이스피싱 피해 늘었다.”

지난달 15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2353억원)과 피해건수(2만5859건)가 1년 사이에 각각 65.0, 64.3% 줄었다고 밝힙니다. 하지만 김병욱 의원실에 따르면 같은 기간 금감원에 구제를 신청한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늘어난 곳이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계좌에서 각각 27.3, 170% 급증한 것입니다. 이들 은행에 FAS를 먼저 도입한 이유일까요.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과 피해건수가 1년 사이에 각각 65.0, 64.3% 줄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과 피해건수가 1년 사이에 각각 65.0, 64.3% 줄었다. /자료=금융감독원

‘기업공개’(IPO). 일정 규모의 기업이 상장절차 등을 밟기 위해 행하는 외부 투자자들에 대한 첫 주식공매를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기업공개를 공식화한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업공개로 2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어제(17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전년보다 152.4% 증가한 4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193.5% 급증했습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용자(계좌 미개설 서비스 이용 고객 포함)는 1615만명으로 넉 달 사이 70만명 가량 늘었습니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이 늘어 카카오뱅크 전체 이용자 가운데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5%로, 2017년 7월 서비스 시작 이후 최대였습니다. 실제 이용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간당 모바일 앱 이용자에서도 카카오뱅크는 금융회사 가운데 1위를 지켰습니다. 닐슨코리안클릭은 3월 한 달 동안 카카오뱅크 앱 순이용자(MAU)를 1335만명으로 추산했습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를 거쳐 이체된 금액은 79조1000억원으로 1년 전(49조3300억원)보다 30조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3월말 기준 수신 잔액은 25조3910억원으로 석 달 사이 1조8520억원 증가했습니다. 여신 잔액은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 확대로 전년 말보다 1조2920억원 증가한 21조605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여신 증가에도 카카오뱅크의 1분기 연체율은 전년 말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0.21%였습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1296억, 비이자부문의 순수수료 이익은 13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총 자산은 28조6164억원,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9.85%로 나타났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52.4% 증가한 4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판교 본사 출입구.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52.4% 증가한 4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판교 본사 출입구. /사진=카카오뱅크

한편 올해 7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목표인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장가치를 20조~30조원으로 내다봅니다. 지난해 말 유상증자 당시 9조3000억원으로 가치가 측정된 카카오뱅크는 이미 장외시장에서 주당 10만원대로 치솟으며 시가총액 40조원을 넘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지주 가운데 시총 1위인 KB금융이 20조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에는 상당한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4대 금융지주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4~5배지만 카카오뱅크는 올해 예상치 기준 146배에 달할 전망입니다. 주가자산비율(PBR) 역시 금융지주들은 0.4~0.5배이지만 카카오뱅크는 5배입니다.

카카오뱅크의 고평가 논란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이는 카카오뱅크를 금융주로 봤을 경우로 이미 시장에서는 금융주가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 간주하고 이에 상응하는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에 금융이 아닌 플랫폼 기업 가치를 반영한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경우 예상가치는 20조~27조원대로 뜁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결제 플랫폼의 경우 월간 활성 사용자(MAU)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하는데 실제 KB금융에 대해 이를 적용하면 현재 시총과 유사한 21조4000억원이 산출됐습니다. 디지털 MAU(디지털 활동고객 수 1100만명 추산) 기준으로 대표 결제 플랫폼인 네이버페이 멀티플 대비 100% 프리미엄을 부여한 결과입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KB금융에 네이버페이의 100%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은 금융 플랫폼이 단순 결제 플랫폼 대비 프리미엄이 높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도 전체 고객(1417만명)을 MAU로 가정하고 네이버페이 대비 50% 멀티플 프리미엄을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20조6000억원으로 산정됩니다.

KB금융처럼 100% 프리미엄을 카카오뱅크에 적용하면 가치는 27조5000억원까지 높아집니다. 만약 프리미엄을 적용하지 않으면 13조8000억원으로 뚝 떨어집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따라서 “금융업종 내 지배력 강화를 수반해야 시중은행 이상의 밸류에이션 정당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은행권과 차별성을 추구해야 하는 과제가 상존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본 10배 규모의 국민은행이 주축이 된 KB금융 시가총액이 약 25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의 현재 장외가격은 지나치게 높다”라며 공모 시총을 10조원 수준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과거 카카오 자회사 상장 사례처럼 고평가 논란에도 상장 초기 급등하는, 유사한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은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IPO 초기에는 금융플랫폼의 기업가치가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여 시총을 20조원 수준으로 예상한다”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성장세 둔화와 비우호적 규제와 경쟁 환경으로 다른 은행주와 마찬가지로 예상 수익성에 부합하는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어둡게 점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도 과거 카카오 자회사처럼 상장 초기에는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9월 경쟁률 1524.85대 1, 증거금 58조5542억원이라는 역대급 흥행으로 마감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 청약 신청 현장. /사진=삼성증권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도 과거 카카오 자회사처럼 상장 초기에는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9월 경쟁률 1524.85대 1, 증거금 58조5542억원이라는 역대급 흥행으로 마감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 청약 신청 현장. /사진=삼성증권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이처럼 나뉘는데 누리꾼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높은 이자율과 함께 높아지는 문턱에 대한 불만 등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실적에 대해서는 거품이라며 이익을 좇은 결과라고 지적합니다. 미래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창구도 없으면서 이자율 넘 비쌈” “초기엔 대출도 잘 되고 금리도 낮아서 이용했는데 갈수록 이자도 대출도 안됨” “나 어제 대출 까였어” “디지털 OPT 좀 만들어라 지점도 없으면서 아직도 일반 OPT사용 소액이체만 카뱅 쓴다” “카뱅 써봤지만 체크카드도 혜택 너무 평범하고 예적금 금리가 좋은 편도 아니고” “10만원이하 푼돈이나 카뱅이용하지 카카오뱅크 별로다 메리트가 없어” “카뱅은 이벤트도 안하고, 혜택도 없는데”.

“개거품” “시총은 현대차인데..영업이익은 ㅠㅠ” “은행이 돈을 번다는 건 줄 건 덜 주고 받을 건 더 받는다는 이야기” “카뱅도 끝물이지 처음엔 아닌 척하더니 지금은 일반은행하고 다를 게 없다” “카뱅 편한데 중국자본이라서 흠 고민 중임” “실적 좋으면 뭐하노 주가는 떨어지는데” “467억 순익은 천지이고 시총 1조도 안된 기업 천지임. 장외 30조가 넘는 게 말인지 막걸린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지. 이미 너무 과대평가라는 게 시장의 평가” “IPO 거품 다 꺼졌다~ 어차피 기관, 외국인 현금인출기 아니냐?” “인터넷전문은행이 단기간에 이정도로 자리를 잡을줄이야. 아직 공격적인 마케팅도 하지 않았는데. 무섭다 무서워” “카뱅상장만 기다리고 있다” “얘도 상장하면 하한가 갈려나” “안 속아~~ 공모가 높게 잡겠지?” “또 슬슬 밑밥 깔고 있구만.. 조만간 따상이니 뭐니 하면서 분위기 조장할거고.ㅎ 공모는 참여해도 되는데 상장하는 날 매수하면 안 되는 거 모르는 주린이는 이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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