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달군 ‘모더나’, 코로나와 전쟁 이길까 [사자경제]
상태바
월가 달군 ‘모더나’, 코로나와 전쟁 이길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5.19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천수답에 50조원이 빗물처럼 뿌려졌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둘째주까지 30조757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뒀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도 이달 7일 기준으로 44조4689억원이나 됩니다. 업계에서는 약 50조원의 개인 자금이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국민연금의 연간 순매수 금액이 10조~2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뉴욕 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과다 주입하는 바람에 1㎞ 더 날아갔다.”

경기도 파주 시민들은 오늘(19일)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군부대 박격포 사격훈련 중 포탄이 목표지점을 훨씬 벗어나 터졌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오발사고 지역은 산림청이 소유한 야산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군 관계자는 포탄을 앞으로 밀어내는 화약인 장약을 너무 많이 넣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과다주입’. 지나치게 많이 흘러 들어가도록 부어 넣는다는 뜻의 네 글자입니다.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과다주입 우려 속에 간밤 뉴욕증시가 크게 올랐습니다. 주요 지수를 강력하게 이끈 테마는 ‘모더나’였습니다. 미국 바이오기업인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꿈에서 현실의 단계로 높였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백신 영상 갈무리. /자료=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영상 갈무리. /자료=모더나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11.95포인트(3.85%) 급등한 24,597.3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90.21포인트(3.15%) 뛴 2953.91, 나스닥 지수는 220.27포인트(2.44%) 오른 9234.83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00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8일 이후 최대 상승폭입니다.

이 같은 상승장의 배경에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모더나는 앞서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mRNA-1273’ 1차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 전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습니다. 모더나의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밴슬은 “데이터는 더 좋을 수 없다”라며 내년 초에는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탈 잭스 모더나 최고의료채임자(CMO)는 “1상 임상시험 결과는 초기 단계이긴 하다”라면서도 “mRNA-1273을 25㎍ 투여하면 면역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더나는 곧 600명을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날 나스닥에 상장된 모더나의 주식은 25% 가까이 수직 상승했습니다.

모더나 관련 소식을 전하는 CNBC 보도 영상 갈무리.
모더나 관련 소식을 전하는 CNBC 보도 영상 갈무리.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기대반 부러움반’의 시선을 보냅니다.

“하루빨리 백신과 치료제 개발했으면 좋겠다. 화이팅!” “역시 미국이네.. 코로나 종식이 멀지 않았네. 국내 연구 시작한다고는 했지만, 감감무소식 다 치료 끝난 뒤 임상 들어간다고 할 거 같네..” “우리나라서 백신 나오면 정말 좋겠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 미국의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냅니다. 하루빨리 출시되기를 기대하며 한국의 바이오 백신개발기업들도 좋은 성과를 내길 기원합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의 작전’이라며 음모론과 함께 신중론도 등장합니다.

“구라임 경제가 흔들리니깐 국가적 차원에서 작전 펼치는 거지” “수상해.ㅇㅇ” “항체가 생겨도 변종코로나에 맞는지 확인필요함. 이미 중국 코로나와 유럽코로나가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음” “전에도 램데 뭔지 효과 ㅈㄹ좋다고 선전해서 주가 폭등했는데 알고 보니 효능이 그리 썩 좋은 게 아니었는데..이번 것도 그런 게 아닌지 몰것네.. 워낙 뻥카 치는 대통령이 있는 나라이다 보니” “항체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부작용이 없어야 된다. 3차실험에 100명 이상의 다양한 표본으로 한 실험에서 부작용이 없길 바란다”.

오늘의 ‘베댓’입니다.

“지금 각 국가의 제약 회사들은 코로나 백신을 만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식으로 되지 않고 일부 확인만 된 사실을 가지고 뉴스로 만들어 자신들의 제약회사의 이익(주식)을 높이려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 현명한 분들이겠지만 백신이 나왔다는 뉴스에 갑자기 제약회사 주식 몰빵하는 거에는 조심하길 바랍니다”.

1957년 열린 제1회 발명의 날 행사 모습. /자료사진=특허청
1957년 열린 제1회 발명의 날 행사 모습. /자료사진=특허청

측우기가 만들어진 날짜에 맞춘 1957년 5월 19일, 상공부는 처음으로 ‘발명의날’ 행사를 엽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발명’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쿠션팩트, 커피믹스, 밀폐용기…. 우리나라가 만든 최초의 발명품입니다. 코로나19 백신이 뒤를 이을 날을 기다려봅니다.

“하나의 발명은 모든 인류의 행복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