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수도권 주택시장은 ‘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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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수도권 주택시장은 ‘좀비’?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4.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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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 매매거래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각종 규제 속에서도 호황을 누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 매매 거래는 총 9만8047건으로,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1분기로는 최대 수준입니다.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9만건을 넘어선 것은 주택시장이 대세상승기에 진입했던 2015년에 9만3348건이 유일합니다.

올해 1분기의 이같은 실적은 경기와 인천에서 역대 1분기 최대 거래량을 경신한 영향 때문입니다. 하지만 직전분기 10만4796건에 비해서는 6.4%(6749건) 줄었습니다. 이는 12.16대책에 따른 대출규제와 보유세 부담 등으로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매수가 급감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표=부동산114
표=부동산114

실제로 거래금액 구간별로 보면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전분기 대비 9.1%(6966건) 늘어난 반면 6억원을 초과한 모든 구간에서 거래가 줄었습니다. 특히 대출이 막힌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5분의 1 정도 감소했습니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은 반토막 났습니다. 지난해 4분기(3만2605건) 대비 46.8% 줄어든 1만5248건이 거래됐습니다. 특히 고가 아파트 비중이 큰 강남3구의 거래량은 전분기보다 무려 70% 뚝 떨어졌습니다. 단,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2362건), 구로(1231건), 도봉(1119건), 성북(1108건), 강서(1021건) 등은 1000건 이상의 거래가 진행돼 대조를 이뤘습니다.

경기와 인천에서의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전분기 대비 늘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전분기 대비 6.8% 늘어난 6만3977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요. 수원과 용인이 각각 7902건, 7319건으로 최대를 기록했으며, 화성(5662건), 고양(4456건), 남양주(3743건), 안산(3549건), 부천(3252건), 시흥(3122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습니다. 특히 군포(2838건)와 오산(1924건)은 2.20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묶인 탓에 전분기보다 2배 이상 거래량이 늘었습니다.

인천도 연수구(3511건), 남동구(3423건), 서구(3097건), 부평구(2792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습니다. 연수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GTX-C노선 예비타당성 통과 호재로 송도신도시에 청약열풍이 불면서 재고 아파트 시장에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경희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2월은 비규제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수요가 이어지면서 경기와 인천의 거래건수가 깜짝 늘었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에 진입한 3월 들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규제책과 경기침체 우려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은 시간문제로 보인다”면서 “2분기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늘어날 경우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가격 조정 국면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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