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경제] “기생충만큼 놀라운 휴대폰”과 ‘세계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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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기생충만큼 놀라운 휴대폰”과 ‘세계최초’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2.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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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영화 ‘기생충’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저 놈이랑 노벨상을 같이 받느니 안 받고 만다.”

173년 전 어제(1847년 2월 11일)는 ‘세계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태어난 날입니다. 이 발명왕에게도 라이벌이 있었으니 전기자동차 회사 이름으로 익숙한 니콜라 테슬라입니다.

세르비아계(크로아티아 스밀얀 출생) 미국인 테슬라는 ‘노력형’ 에디슨과 달리 천재 과학자였습니다. 발명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았던 테슬라는 에디슨 회사에 취업하면서 상업적 마인드의 에디슨과 종종 충돌했습니다.

테슬라가 교류 송전에 적합한 변압기를 발명하고 상용화를 추진하려 했지만 에디슨은 자신이 발명한 전구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 직류를 고집했습니다. 이른바 ‘전류전쟁’으로 두 사람은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별합니다.

노벨상위원회는 1912년 전기 보급으로 인류에게 이바지한 에디슨과 테슬라를 공동으로 물리학상 후보에 올립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수상을 하지 못합니다. 일설에는 테슬라가 공동수상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세계최초’의 과학사를 잇달아 쓴 에디슨과 그에 가려진 테슬라는 노벨상에 있어서 ‘무관의 제왕’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11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영상 갈무리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11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영상 갈무리

에디슨의 생일인 어제(11일 미국 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팰리스오브파인아트에서는 ‘세계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휴대전화가 첫선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0’에서 향후 새로운 10년을 알리는 전략제품인 ‘갤럭시Z 플립(Galaxy Z Flip)’을 공개한 것입니다.

‘갤럭시Z 플립’은 세계 최초로 폴더블 글래스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힌지 기술을 탑재해 한손에 착 감기는 크기를 완성했습니다. 주머니나 가방에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고, 펼치면 6.7형의 선명한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또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펼쳤을 때 화면 일부를 가리는 노치가 없을 뿐 아니라 영화관 스크린에 가장 가까운 21.9대9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제품이 공개되자 외신들도 극찬을 쏟아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교할 수 없는 사양으로 소비자들을 압도했다”고 알렸으며 CNN은 올해 오스카상 4관왕에 견주기도 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만이 놀라운 게 아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플립폰을 공개하며 충격을 줬다.”

갤럭시Z 플립.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국가 위상을 언급하며 외국 경쟁기업을 능가했으면 하는 바람도 나타냅니다.

“(기생충과) 이렇게 연결을... 뭐가 됐든 한국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아서 좋긴 하다” “앞선 기술과 디자인으로 중국과 일본에서도 애플을 능가하면 좋겠네요” “중국에서만 점유율 올려도...”.

제품 기능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습니다.

“전작은 좌우로 접고 신작은 위아래로 접는데 사실 접는 방향은 위아래가 맞다” “인덕션 없애줘” “다른 거보다도 플립 폴더블인데 디스플레이 커버가 플라스틱이 아니라 유리라는 게 대단하다. 이제 주름과 기스 등에서 좀 자유로울 수 있는 건가” “떨어뜨려서 액정 깨질 일은 없겠다”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른 보고 싶네.,, 요즘 폰들은 너무 넓거나 길어서 손 작은 나에겐 너무너무 불편했는데 곧 볼 수 있겠네요”.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한편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8분기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애플은 2018년 4분기보다 10.62% 증가한 7290만대를 판매, 시장점유율이 18%로 1%포인트 올랐습니다.

반면 그동안 줄곧 1위를 유지해 온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 6980만대보다 소폭(0.29%) 늘어난 7000만대로 판매 대수는 증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17%로 1%포인트 하락하며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세계최초’를 내세운 스마트폰 신제품이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을 다시 ‘세계최고’로 올려놓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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