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를 10년 만에 회생절차로 몰아넣는 깜짝 능력을 보여준 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 한국계 미국인 회장 김병주 회장은 회생절차 신청 후 파란을 의식한 듯 소상공인 대금 결제를 위해 사재를 내놓는다고 밝혔으나, 최근 공식적인 지원 내용이 확인되자 논란이 커졌다. 한국 자본 시장에서 상당한 부를 축적한 MBK 김병주 회장이었기에 국회는 물론 시장도 자기의 텃밭인 한국경제에 물의를 일으킨 대가로 조 단위 사재 출연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사모펀드 큐리어스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 운영자금 600억원을 대출하는 DIP금융에 김병주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지급보증을 한다고 알려졌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김병주 회장의 개인 재산은 2022년 MBK 지분 매각 기준 약 2조5000억~3조원(지분 17%, 16억1500만달러)으로 추정, 지급보증 금액은 개인 주식 재산의 2~2.4%로 추산할 수 있다. 필자는 이번 경우처럼 경영 실패에 따른 사회적 손실 발생 시 사재 출연 보상금액은 김병주 회장이 자신의 텃밭을 가꾸고 지키는데 기꺼이 감내할 프리미엄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김병주 회장은 자기 이름을 딴 서울시립 도서관 건립에 300억원을 기부했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모교인 미국 하버포드대에 357억원(2500만달러)을 기부하기도 했다. 2004년 포브스는 아시아 자선가 15인 중 한명으로 김병주 회장을 선정했다. 따뜻하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가라는 평판인데, 그러나 소상공인, 투자자 등 한국경제에 큰 파급 효과를 주는 일을 주저 없이 벌이고도 보인 그의 행태는 냉정한 기업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이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채권 피해자, 증권회사의 고소가 이어지고 금융감독원도 검찰 수사 통보를 추진하며 국회 등 정치권도 연일 MBK의 행태를 성토하는 이유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