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톱100 단 세 종목, 끝나지 않은 ‘사드 충격파’ [오인경의 그·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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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톱100 단 세 종목, 끝나지 않은 ‘사드 충격파’ [오인경의 그·말·이]
  • 오인경 후마니타스 이코노미스트
  • 승인 2023.10.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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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비 관련주, 언제쯤 회복할까 (중)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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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 관련주들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를 살펴보면 이들 종목의 초라한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한때 한국 증시 전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톱10 안에 당당히 자리 잡을 정도로 위세를 뽐낸 기업들조차 이제는 시가총액이 한참이나 아래로 추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 이내에 중국 소비 관련주는 단 세 종목만 찾을 수 있을 뿐이다(대한항공 46, 아모레퍼시픽 52, LG생활건강 53위). 지난 주말 기준으로 중국 소비 관련주들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합산 시총은 38조1079억원에 불과한데, 이들 종목이 최고가를 구가할 당시의 합산 시가총액은 무려 139조4999억원에 달했다.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 비하면 중국 소비 관련주들의 위상이 얼마만큼 급격하게 축소되었는지를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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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한때 대한민국 증시 전체를 통틀어 시가총액 5위까지 올라섰던 종목이다. 그 당시(2015. 7. 2) 기록했던 시가총액은 25조140억원이었다. 사상 최고치에서 바닥까지 추락하는 동안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은 최고점 대비 79.8%나 감소했다. 한국 증시를 대표하던 우량주가 어느새 시총 순위 50위 밖으로 밀려났는데, 장차 방한 중국인이 상당한 수준으로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이 회사가 과거의 영광을 얼마쯤이나 회복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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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뚜렷한 하락세로 접어든 시기에도 꽤 오랫동안 꿋꿋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21년 7월 1일에 기록한 사상 최대치의 시가총액은 27조6442억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무려 6년을 더 승승장구한 셈인데 결국은 아모레퍼시픽의 전철을 따라 급락세로 접어들고 말았다. 한국 증시를 대표했던 K-화장품 간판 주식들의 몰락을 보노라면 한국 증시에서 '우량주 장기 투자'가 얼마만큼 성과를 지속하기 어려운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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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의 매출은 정수기 등 환경가전 부문에서 90% 이상 발생하므로 화장품 사업만 영위하는 업체들에 비해서는 영업실적과 주가가 훨씬 더 안정적인 모습이다. 코웨이의 시가총액은 지난 주말 기준으로 전 상장종목 가운데 102위에 불과하지만, 중국 소비 관련주 중에서는 네 번째로 큰 종목이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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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는 호텔 매출보다는 면세점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은 기업이다. 방한 중국인들이 급증하는 호시절 동안에 최저점 대비 6.1배까지 상승했다가 사드 보복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롯데면세점의 부진을 틈타 강한 반등세를 보였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면세점 매출이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주가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CJ는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회사이다. CJ제일제당, CJ CGV, CJ E&M, CJ 올리브영 등이 주력 계열사이다. 최근 방한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고가' 면세점 대신 '중저가' 올리브영 매장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단기간 급증세를 보여 주목을 끌었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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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 관련주들의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에 비해 얼마만큼 감소했는지를 그래프로 나타내 보면 이들 종목이 ‘사드 보복 사태’뿐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겹치는 동안에 겪은 주가 하락이 얼마만큼 심대했는지를 보다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물론 이들 기업이 모두 한결같이 한한령에 따른 방한 중국인의 급감과 코로나 사태 때문에 극심한 주가 침체를 겪은 것은 아니다.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인들의 자국산 제품 애용 풍조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으며, 항공업체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고환율 때문에 항공기 임차(운용리스)에 따른 대규모 외화부채 관련 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악화한 영향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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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은 사드 배치로 인한 혐한 분위기가 불거진 직후부터 사드 보복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인 단체관광이 금지된 이후로 차츰 개별 관광이 살아났음에도 불구하고, 롯데쇼핑만큼은 기나긴 추락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방한 중국인들의 롯데 면세점 방문이 공공연히 금기시되었기 때문이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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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롯데쇼핑과 더불어 국내 백화점 업계를 대표하는 종목이다. 2011년에 일찌감치 시가총액이 11조7501억원에 달했지만 기나긴 침체 끝에 최고점 대비 85% 이상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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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는 방한 외국인의 최근 회복 흐름을 살펴보고, 중국인을 포함한 방한 외국인의 규모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데 얼마만큼의 기간이 더 필요할지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중국 소비 관련주들의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과 주가의 상승 반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개략적으로나마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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