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최재원으로 충전한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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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최재원으로 충전한 SK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2.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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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자회사 SK온 대표이사로 선임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SK온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8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SK온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8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400억원대 횡령 혐의’로 실형을 살았던 최재원 SK(주) 수석부회장이 8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1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자회사 SK온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SK온은 지난 10월 1일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전기차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이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지동섭 SK온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를 맡는다. 최 수석부회장은 성장전략 및 글로벌 네트워킹을 맡고, 지동섭 대표는 경영 전반을 담당할 전망이다.

SK온 관계자는 “그룹 대주주이기도 한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책임 경영을 통해 중요한 성장기를 맞은 배터리 사업을 SK그룹의 핵심성장동력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SK온을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회사 의지가 실린 인사”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최 수석부회장이 평소 배터리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여와 SK그룹 내에서 배터리사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7월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 및 미래 신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때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와 현대차그룹 양사 협력을 통한 시너지 및 기업가치 제고 목표 아래 가교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2018년 3월에는 헝가리 코마롬에서 열린 당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횡령 혐의로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때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팀에 편지를 보내 배터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7월 최태원 회장의 미국 출장길에도 함께해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설립 등 각종 투자 계획을 점검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으로 현재 SK㈜와 SK E&S 미등기 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그는 2014년 횡령 혐의로 3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이후 2016년 7월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에서 가석방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같은 달 29일 강릉교도소에서 만기 출소 3개월을 앞두고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법률’에 따른 취업제한 5년을 적용받았고, 올해 10월 말 취업제한이 풀렸다.

최 수석부회장은 2008년 10월~11월 김홍준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전 대표와 공모해 SK텔레콤 등 계열사로부터 베넥스의 펀드 출자금 선지급금 명목으로 465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2013년 기소됐다. 이어 2014년 2월 대법원으로부터 3년 6개월을 실형을 확정받고 징역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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