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보따리’ 뭘까… 해외출장 떠나는 재계 총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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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보따리’ 뭘까… 해외출장 떠나는 재계 총수들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0.21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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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가석방 후 첫 미국행… 신규 파운드리 건설 후보지 방문 예정
정의선, 인도네시아 전기차 엑스포 방문… 인니 대통령과 면담도 할 듯
최태원, 배터리·반도체 등 합작사업 등 재정비 위해 미국행 비행기 탑승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등 3대 그룹 총수가 일제히 외국행 비행기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어 관심이 모입니다. 재계에서는 총수들이 반도체와 배터리 등 각 그룹 핵심사업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보고 있습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 출장길에 오르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행,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미국으로 떠납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첫 해외 출장지를 미국으로 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건설 후보지로 물망에 오른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방문지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방문 시기는 재판 등의 일정을 고려했을 때 다음 달 5일이 유력해 보입니다.

공장 부지 선정과 건설에 미국 정부의 지원이 필수인 만큼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 파운드리 투자 결정이 반년 넘게 미뤄지고 있고,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압박이 한층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 외신에서도 이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테일러시 의회는 삼성전자에 세제 혜택 등을 주는 지원 결의안을 최종 의결한 바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스위스, 베트남 등을 방문한 이후 1년 만입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로 떠납니다. 오는 25일 자카르타 북부 JI엑스포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 전기차(EV) 로드맵 발표 행사 초청에 따른 것인데요. 이번 해외 출장에서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만남도 예상됩니다.

정 회장의 인도네시아행은 단순한 엑스포 행사 초청 때문이 아닙니다.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11억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 신산업 단지(KNIC)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고 있어, 이를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 33만㎡의 부지에 건립됩니다.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합작공장의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됩니다.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20%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오는 2030년 자체적으로 전기차 산업 허브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현대차 공장이 내년 1월과 3월 각각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첫 생산을 앞둔 만큼 정 회장이 격려차 현장 사업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최태원 회장은 미국으로 떠납니다. 배터리·반도체 등 미국 사업 재정비를 위해 오는 25~26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 회장은 미국 출장길에서 미국 2위 완성차업체인 포드자동차와의 배터리 합작 사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배터리 사업 독립법인 SK온은 포드와 114억달러(약 13조1020억원)를 투자해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3곳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최 회장은 새 공장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테네시주와 켄터키주 등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기밀 자료 제출 요구에 직접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공급망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오는 11월 초까지 연간 매출 및 주문 잔액, 고객사 정보 등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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