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계열사 비상, ‘수신도 제가도 안되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조수연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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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계열사 비상, ‘수신도 제가도 안되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조수연 만평]
  •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 승인 2024.06.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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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소송 천문학적 재산 분할 판결 이어 SKC 등 신용등급 전망 잇단 하향
‘수신도 제가도 안되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수신도 제가도 안되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SK그룹 총수 최태원 회장이 초래한 이혼소송 2심에서 법원이 1조3808억원의 세기적인 재산 분할 판결을 하자, SK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호사가들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주회사 SK는 지난해 적자를 냈으나, 올해 1분기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SK하이닉스가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총수의 사생활 리스크 발생이 재계 2위 기업집단의 경영기반을 뒤흔들고, 결국 생활 터전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SK그룹 직원들도 상당히 동요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총수의 이혼 리스크가 닥치자마자, 이번 달 들어서는 첨단소재 분야 사업군 계열사의 연이은 신용 악화 소식이 SK그룹을 찾아들었다. 지난 5일 한국신용평가는 SKC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SK그룹에서 SKC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하면서, 화학과 반도체 소재 사업 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회사다.

한신평은 SK하이닉스,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과 같이 그룹 첨단소재 사업 부문에 속하는 SKC에 대해 영업 적자와 투자 부담 지속으로 차입 부담이 커졌고, 상당 기간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한마디로 경영환경 판단이 틀린 가운데 과도한 자본투자를 하는 무리한 경영을 한 결과, 회사 전망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A+인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으니, SKC의 직·간접 투자자는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음이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기업의 조달 금리가 높아지고 기업가치에 적용하는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상승을 초래해 SKC처럼 부채가 급증한 기업의 적정 주가는 하향 조정한다. 이 평가가 시장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게다가 한국신용평가는 SKC의 자회사 SK피아이씨글로벌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화학산업 경쟁 상황 악화로 지난해 적자를 보였으며 이익 창출 능력이 단기간 회복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직전 등급 전망은 이번 SKC처럼 ‘부정적’이었다.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진 것인지, 총수가 수신(修身)을 못 해 제가(齊家)에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견미지저’(見微知著), 즉 SK그룹에 영향을 미친 총수의 사생활은 은나라 멸망을 예언한 주왕의 상아 젓가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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