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회장 지시 따른 것”… 검찰, 황재복 대표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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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회장 지시 따른 것”… 검찰, 황재복 대표 진술 확보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4.03.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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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노조탈퇴 강요·뇌물 공여 혐의 전모 규명에 탄력
허영인 SPC그룹 회장. /SPC
허영인 SPC그룹 회장. /SPC

검찰이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가 허영인 회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이번 사건 의혹과 관련해 구속 수사 중인 황재복 SPC 대표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최종 윗선인 허 회장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황 대표가 검찰 조사에서 “허 회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민주노총 탈퇴 강요 의혹부터 수사관 매수 혐의 모두 황 대표 본인의 단독 결정이 아닌 허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었음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같은 혐의로 백모 전무가 구속 기소된 데 이어 황 대표가 구속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허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범행의 전모를 규명하는데 검찰의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받는 혐의는 부당노동행위와 뇌물 공여, 두 가지다. 황 대표는 2019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3년에 걸쳐 SPC 자회사인 PB파트너즈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구속기소된 SPC 백모 전무와 공모해 검찰 수사관 김모씨(구속기소)에게 620만원 상당의 향응과 금품을 제공하고 압수수색 영장 청구 사실 등 수사 정보를 넘겨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허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 등 공정거래법 위반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검찰은 그동안 백 전무가 허 회장 관련 수사 정보를 빼돌려 황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보고 허 회장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허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허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18~19일 검찰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업무상 이유로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 차례 구속기간이 연장돼 23일 구속이 만료되는 황 대표는 이르면 오는 25일쯤 검찰에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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