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표 탄소제로’ 한화는 해운업 띄울 수 있을까 [마포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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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표 탄소제로’ 한화는 해운업 띄울 수 있을까 [마포나루]
  • 최석영 기자
  • 승인 2024.01.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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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 다보스 포럼서 ‘무탄소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 통해 해운업 진출 밝혀
기술·공정거래법 현실적 어려움에 “시기·구체적 방법 아직 확정 안 됐다” 해명 공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탈탄소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탈탄소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해양 탈탄소 솔루션으로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고 전기 추진도 가능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개발하겠다.”(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그룹이 김동관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100% 무탄소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과 이를 바탕으로 한 해운사 설립 관련 보도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의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 개발과 친환경 해운사 설립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지난 29일 '세계 첫 친환경 해운사를 설립한다'라는 보도와 관련, 해명 공시를 냈다.

한화오션은 공시를 통해 "자체 해운사를 통해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선박을 시연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라며 "해운업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 운영하는 선도자(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해운사 설립 추진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공시의 방점은 ‘아직은 아니다’라는데 찍었다. 친환경 해운사 설립 등 해운업 관련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

김 부회장은 다보스포럼의 연차총회 세션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에서 한화오션이 업계 최초로 개발 중인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무탄소 추진 가스선의 성공적 시연을 위해 글로벌 해운사를 설립, 미래를 대비한 최첨단 선박을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친환경 선박 기술이 탈탄소화 진전에 핵심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한 명확성이 없으면 선주들이 주문을 주저하기 때문에 직접 해운사를 설립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화가 개발 중인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고 전기 추진도 가능하다. 현재 한화는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터빈을 개발 중이다. 이런 김 부회장의 포부에 대해 한화그룹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볼 때 단시일 내에 100%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을 만들기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00% 암모니아 연소 가스 운반선은 아직까지는 아이디어 수준이다”라며 “개발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보다 운송 비용이 10배 이상이어서 상용화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선박을 발주하는 글로벌 해운업계의 큰손들 입장에서는 친환경 선박이 나온다고 해도 당장 발주를 주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이에 한화오션이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면 한화그룹이 매입할 수 있도록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오션의 해운업 진출은 그룹 편입 직후부터 꾸준히 나왔다. 지난해 5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해운업과 해상화물운송사업을 추가하자, 머잖아 해운업 진출을 공식화할 거란 관측이 잇따랐다.

여기에 공정거래법 이슈도 넘어야 할 과제다. 그룹이 한화오션의 해운업 자회사 설립을 지원할 경우, 대규모 기업집단에 소속된 계열회사간 거래행위에 대해 공정거래 이슈 등이 제기될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해운업에 직접 진출할지, 자회사를 둘지 등 구체적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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