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 동생 이재환, 라덕연 손잡고 상장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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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 동생 이재환, 라덕연 손잡고 상장사 투자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3.05.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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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센트바이오펀드 최대주주로… 한때 싸이토젠 경영권 위협
기업 대표 등 주가조작 연루의혹에 날벼락, 일반 투자자 분노
이재환 전 CJ파워캐스트 대표. /사진=JTBC 영상 캡처
이재환 전 CJ파워캐스트 대표. /사진=JTBC 영상 캡처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 조작, 폭락 사태 관련 핵심 인물인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전 CJ파워캐스트 대표와 함께 코스닥 상장 바이오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기업 대표들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핵심과 줄줄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자 주가폭락으로 피눈물 흘리고 있는 일반 투자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번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인물들, 그것도 주주들과 신뢰가 생명인 상장사 대표들이 잇따라 거론되면서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싸이토젠의 현 2대 주주인 어센트바이오펀드는 라덕연 대표와 이재환 대표가 사실상 함께 조성했다. 싸이토젠의 현재 지분구조는 전병희 대표가 20.59%로 최대주주, 어센트바이오펀드가 20.50%로 2대 주주이지만 2021년 말경엔 어센트바이오펀드가 창업자인 전병희 대표를 누르고 싸이토젠의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위협한 적도 있다.

어센트바이오펀드는 2020년 9월28일 처음 싸이토젠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어센트바이오펀드의 이름은 제일바이오펀드였는데 같은달 25일 싸이토젠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해 지분이 6.15%가 되면서 5% 이상 공시대상에 올랐다.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 사진=KBS 영상 캡처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 사진=KBS 영상 캡처

제일바이오펀드의 대표는 윤기훈 재산홀딩스 대표가 맡았지만, 이재환 전 대표가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로 알려졌다. 라덕연 대표는 제일바이오펀드가 싸이토젠 지분율을 2.64%로 낮춘 같은 해 10월 21일까지만 해도 펀드의 최대주주 자격을 유지했다.

그러다 2020년 12월 22일 펀드의 자본금이 200억원으로 불어나면서 펀드의 최대주주가 이재환 전 대표로 변경됐다. 이재환 전 대표의 펀드 지분율은 94.5%에 달했다. 어센트바이오펀드는 이후 싸이토젠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갔고, 2021년 12월엔 싸이토젠 지분 20.22%를 확보해 창업자인 전병희 대표를 제치고 싸이토젠의 최대주주가 됐다. 전병희 대표는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쳐도 20.10%에 불과해 어센트바이오펀드보다 지분이 모자랐다. 하지만 2021년 12월27일 전병희 대표가 콜옵션을 행사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다시 지켰다. 싸이토젠은 2017년 설립돼 2018년 11월 22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CTC(순환종양세포) 기반 액체생검 유전체 데이터를 생산하는 바이오 진단 플랫폼 업체다.

이재환 전 대표는 2018년 수행비서 등에게 갑질 파문으로 물의를 빚어 ‘부적절한 처신’에 사죄한 바 있으며 회삿돈 20억원을 횡령, 배임한 혐의로 지난해 2심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라덕연 대표는 아난티, 휴온스 등 국내 중견기업의 경영진과도 함께 투자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명 아난티 전 회장은 주가조작단이 자신들에게 매우 중요한 회장님으로 언급한 바가 있다고 전해졌고,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주가폭락 전인 지난달 20일 그룹 지주사인 다우데이타 140만주를 매도해 605억원을 현금화했다. 이로 인해 라덕연 대표는 주식 폭락사태가 김익래 회장이 주식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시세조종에 나선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고 키움증권은 라덕연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진실공방 중이다.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도 지난달 17일 10만주를 매도해 456억원을 현금화했다. 김영훈 대성홀딩스 회장은 이보다 1개월 전인 3월에 서울가스 지분 12만주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임창정과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 /사진=JTBC 영상 캡처
가수 임창정과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 /사진=JTBC 영상 캡처

이외에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한가수 임창정이 주가조작단과 미국 골프장계약 행사에도 동행하는 등 가담 의혹이 짙어졌고, 프로골퍼 안모씨도 강남 스크린골프 스튜디오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골프 레슨을 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거론되는 인물들의 연루 의혹과 사실 확인을 위해 3일 키움증권 검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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