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개선 희망 사라진’ 8월 코스피, ‘2650’ 갈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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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개선 희망 사라진’ 8월 코스피, ‘2650’ 갈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7.2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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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해소’ 놓고 금투업계 전망 갈려… ‘의무보유 해제’ 49개사 주목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금융투자업계는 8월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최저 2280, 최고 2650으로 제시했다. 사진은 3년 9개월 전인 2017년 10월 30일 코스피지수. 전거래일(28일) 종가 2435.27보다도 높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투자업계는 8월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최저 2280, 최고 2650으로 제시했다. 사진은 3년 9개월 전인 2017년 10월 30일 코스피지수. 전거래일(28일) 종가 2435.27보다도 높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참고로 저는 공매도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헌데 지금은 공매도를 일시 정지하고 개정해야 할 것들은 개정하고 공매도 재개를 했음 합니다. 문제가 되는 건 공매도의 순기능은 주가의 변동성을 줄이고자 함이라 알고는 있지만 무분별하게 공매도를 하는 게 말이 안 되지요. 상환기간도 없이 무기한으로 공매도를 치면 일반 서민은 그냥 주식시장에서 떠나라는 말밖에 안 됩니다. 개정하게 되면 공매도의 상환기간에 따른 세금을 부과하시고 (미국처럼) 무차입공매도는 벌금이나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라 벌금은 몇십 배 아님, 감옥에 50년 정도 썩게 해주시길.”

금융당국이 ‘공매도 대책’을 내놓은 다음 날(29일),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입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분노하는 이유는, 대통령이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뒤 부랴부랴 내놓은 데 있지 않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는 기울어진 부분을 바로잡아달라고 지적했는데도 고쳐지지 않은 데 있습니다.

29일치 ‘“코스피 2500 가자” 못난이의 반격... 공매도 세력 발등의 불’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29일치 ‘“코스피 2500 가자” 못난이의 반격... 공매도 세력 발등의 불’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이처럼 공매도 제도가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하반기 주식시장도 3분의 1이 지났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증시가 어디로 흘러갈지에 쏠립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로 키움증권은 2280∼2600, 삼성증권은 2300∼2550, 케이프투자증권은 2300∼2600, 한국투자증권은 2300~2500, 교보증권은 2350~2650을 내놨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이 추가로 강화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8월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정점 통과) 달성에 성공만 하더라도 증시는 물가 불안을 한층 덜어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고점 통과로 극단적인 밸류에이션 할인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8월 시장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다”라며 “V자 반등 추세화보다는 박스권 내 계단식 저점 상승 과정을 따를 공산이 크다”라고 점쳤습니다. 미국의 긴축 강도가 낮아지고, 물가 변수가 옅어져 8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8월 49개사에서 모두 1억9259만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풀려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8월 49개사에서 모두 1억9259만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풀려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반면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 불안 등 에너지 공급망 불안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3분기 중 물가 정점 확인의 중심에는 연준 의장이 아닌 푸틴 대통령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세 지속 여부도 불확실하다”라며 “9월 들어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다시 불안정해질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라고 투자에 유의를 당부했습니다. 이처럼 8월 증시가 글로벌 대외 변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의무보유등록 해제’ 물량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스피시장 8월 의무보유 해제주식.
코스피시장 8월 의무보유 해제주식.
코스닥시장 8월 의무보유 해제주식. 상기자료는 한국예탁결제원에 의무보유등록 된 주식수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자발적 보유확약 및 기업공개 시 의무보유확약 수량 등은 포함하고 있지 않음.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코스닥시장 8월 의무보유 해제주식. 상기자료는 한국예탁결제원에 의무보유등록 된 주식수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자발적 보유확약 및 기업공개 시 의무보유확약 수량 등은 포함하고 있지 않음.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은 다음 달 모두 1억9259만주가 의무보유등록이 해제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상 기업은 모두 49개사로, 이번 달보다는 69.9% 줄었습니다. ‘의무보유등록’이란 최대주주 등이 소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처분이 제한되도록 전자 등록하는 것으로, 이를 해제하면 시장에 유동 물량이 늘어납니다. 따라서 해당 종목 주가에 영향을 끼칩니다.

증권시장별로는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3개사 3137만주, 코스닥시장에서 46개사 1억6122만주가 풀립니다. 의무보유등록 사유별로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모두 ‘모집(전매제한)’이 가장 많았습니다.

의무보유등록 해제 주식수 상위 3개사는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인베스트먼트리미티드(3287만주) ▲에스엠벡셀(2360만주) ▲오가닉티코스메틱홀딩스(1470만주)입니다. 총 발행주식수 대비 해제 주식수 상위 3개사는 ▲아셈스(46.53%) ▲위메이드맥스(42.86%) ▲유일에너테크(41.64%)입니다.

29일 오후 2시 27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1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29일 오후 2시 27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1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한편 지난 27일 2억146만365주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된 LG에너지솔루션 주가에도 관심이 모입니다. 전체 상장주식의 86%에 해당하는 물량이기에, 특히 LG에너지솔루션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날 오후 2시 27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1만9500원으로, 해제 직전 거래일인 26일 종가(39만4000원)보다 6.4% 오른 채 거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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