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진다, ‘아이파크’ 이름 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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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진다, ‘아이파크’ 이름 빼자”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1.1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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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의 잇단 붕괴 사고에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 급락
현대산업개발의 잇단 붕괴 사고로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다. /사진=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현장(독자 제공)
현대산업개발의 잇단 붕괴 사고로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다. /사진=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현장(독자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에서 잇따라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다. 여러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아이파크는 부실시공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단지명에서 아이파크 이름을 빼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3일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개포 1단지 네이밍에 아이파크가 들어가면 가치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HDC현산이 광주에서 두 번째 대형사고를 터뜨렸다. 공사 과정에서 뭔 짓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너무 심각하다”며 “컨소시엄으로 (HDC현산이) 들어갈 때부터 고급화는 쉽지 않을 거라 봤는데, 마음 같아선 네이밍에서 아이파크를 빼버렸으면 한다”고 적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대건설과 함께 서울 강남구 개포1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를 지하 4층~지상 35층, 74개동 6702가구 규모로 조성하고 있다. 101동부터 137동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이, 138동부터 174동은 현대건설이 시공한다.

해당 글에는 “아이파크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3억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한다” “디에이치(현대건설) 단독으로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헬리오시티도 현대산업개발 시공구역이 제일 말이 많다” “둔촌도 현대산업개발이 들어와 있다. 악재만 쌓인다” “현산 관련 현장에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많이나서 불안하다” 등 아이파크 브랜드를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댓글이 셀 수 없이 달렸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아이파크 브랜드 접합도’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해당 조사에서도 아이파크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조사 항목은 ‘아이파크는 여전히 1군 브랜드라고 생각하느냐’와 ‘아이파크는 부실공사 이미지가 강해졌다. 기피하는 브랜드다’라는 두 가지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 조사에서 1군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10%에 그친 반면, 부실공사 이미지라는 답변은 80%를 넘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아이파크 브랜드에 대한 비판적인 글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미지 박살” “옆에 직원도 곧 아이파크입주인데 입주 카페 난리 났다고 반차 쓰고 집 보러 간다고 나갔다” “하루이틀 살 건물도 아니고 수년 수십년을 살아야 하는 집인데 저렇게 거의 다 올라간 건물이 무너지면 무서워서 살 수가 있나” “앞으로 아파트 거래할 땐 시공사 어디인지 알아봐야겠네” 등 아이파크 브랜드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5분 광주 서구 화정동의 현대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참사로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 7개월 만의 또 대형 참사다.

이번 참사에서는 6명의 노동자가 실종상태다. 건설 중인 아파트 39층 옥상 구조물 빈 공간에서 콘크리트 타설 도중 23~38층 외벽과 외벽에 설치한 구조물이 갑자기 무너져내리면서 주변이 아수라장이 됐다.

광주시는 붕괴 사고가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을 포함해 광주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건축·건설 현장에 대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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