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미달” 지방아파트 청약시장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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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미달” 지방아파트 청약시장 빨간불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1.0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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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지방 분양 아파트 63% 미달 사태
공급 늘어난 데다 ‘돈줄 조이기’ 가속화가 원인
지방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아파트 청약 미달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효성중공업
지방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아파트 청약 미달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효성중공업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 미달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청약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1년 전만 해도 완판 행진을 벌였으나, 최근 공급이 수요를 웃돈 데다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등 돈줄 조이기가 가속화하면서 청약시장에 얼어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부터 분양대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분양물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확대될 가능성도 나온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지방에서 청약 신청을 받은 아파트 총 40개(임대 제외) 단지 중 25개 단지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지방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63%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 12월에 분양된 대구·경북 등 지방 아파트 단지에서 무더기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14∼16일 청약한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358가구 청약에서 1, 2순위까지 모두 85명만 신청해 미달됐다.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와 동구 효목동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도 2순위까지 모두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지난달 지난 15일 청약을 마감한 남포항 태왕아너스 일반분양 334가구 가운데 179가구가 미달했다. 한신공영이 지난 10일 청약을 마감한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A2 블럭과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A4 블럭에서도 미달 사태를 빚었다.

울산 울주군 덕하지구 뉴시티 에일린의 뜰 2차, 경남 사천시 정동면 사천 엘크루 센텀포레, 전북 익산시 춘포면 익산 더반포레, 전남 구례군 구례 트루엘 센텀포레 등도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26일 청약한 대방산업개발의 포항펜타시티 대방 엘리움 2개 단지도 일반분양 1317가구 가운데 314가구가 미달했다.

지방에서의 이같은 미달 사태는 1년 전과는 정반대 분위기다. 2020년 12월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미달이 발생한 단지는 한 곳도 없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대부분 단지가 완판됐다. 지난해 1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은 1순위 평균 15.67 대 1의 경쟁률을, 3월 청약 접수한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도 최고 경쟁률이 12.11 대 1에 달했다.

다른 부동산 관련 조사에도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707개 단지 가운데 미달이 발생한 단지는 총 117곳으로 전체의 16.5%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8.8%에 비해 청약 미달 단지 비중이 2배가량 커진 것이다. 지난해 1분기(6.8%), 2분기(10.7%)와 비교해도 미달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방은 4분기 미달 단지 비중이 26.7%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11.7%, 2분기 15.8%, 3분기 14.4%와 비교해 4분기 들어 미달 수치가 크게 높아졌다.

반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청약시장은 청약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하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268개 단지가 분양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미달 단지가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서울 청약 경쟁률은 평균 164.13 대 1로, 2020년(87.9 대 1)보다 크게 상승했다.

분양 전문가들은 “청약 미달 단지가 늘어난 것은 집값 하락 전망, 대출 규제 강화, 대통령선거 등 변수가 작용한 데다 건설사들이 지난 연말에 분양물량을 크게 늘린 것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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