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머니 챙긴’ 스타벅스 선불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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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머니 챙긴’ 스타벅스 선불카드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2.3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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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충전하고 깜박한 미사용액은 스타벅스가 ‘꿀꺽’
지난해만 30억원 챙겨… “도둑” “사기꾼” 등 비난 봇물
스타벅스 선불카드 미사용액은 스타벅스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 선불카드 미사용액은 스타벅스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스타벅스

고객이 스타벅스 선불카드에 충전하고 깜박해 쓰지 않은 카드 잔액이 스타벅스 주머니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다. 스타벅스가 약관에 따라 선불카드를 쓰고 남은 충전금을 5년 뒤 자사 수익으로 챙기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선불카드 미사용액으로 챙긴 낙전 수입은 지난해에만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스타벅스가 선불카드를 출시한 것은 2009년이다. 당시 21억원에 불과했던 선수금(미리 카드에 충전한 금액)은 20016년에는 500억원, 지난해에는 1801억원으로 불어났다.

선불카드 충전금 중 해마다 5~6% 정도는 고객이 깜박 잊고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5년 전인 2016년 500억원 선수금 중 사용되지 않은 금액을 6%로 봤을 때, 지난해 스타벅스가 챙긴 돈은 30억원이란 수치가 나온다.

올해는 선불 충전금이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5년 뒤에 스타벅스가 챙기는 낙전 수입은 12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가 미사용 충전금액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은 약관 때문이다. 스타벅스 약관은 선불충전 카드를 상품권으로 규정하고 5년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소멸하거나 회사에 귀속시킨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같은 약관은 불공정약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표준약관 5년은 최소 보장 기간일 뿐”이라면서 “5년 이후 소멸 여부는 상품권 발행 업체가 선택하는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논란이 되자 스타벅스는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고객이 환불을 요청하면 새로운 카드를 발급해 잔액을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해 두고 있다”고 해명했다. 스타벅스가 선불카드 미사용 금액을 슬쩍 자사 이익으로 챙기는 꼼수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다.

한 누리꾼은 “세계적인 기업이 고객이 카드 충전하고 잊은 금액 기한 만료 전에 통보는 해줘야지 진짜 지들 맘대로 쪼잔하게 꿀꺽하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완전 도둑들이네. 깜박 잊은 휴면 예금도 언제든 돌려주고 거래하다 보면 금액이 다 보여서 언제든 쓸 수 있는데”라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세계적 도둑이네 눈뜨고 돈 뜯기는 거네 돈 빌려 주고 유효기간 지나면 못 받는건가?” “프로모션 광고 알림은 주구장창 보내면서 돈 남았다 알림은 왜 못 보내냐. 사기꾼들” “미국 같았으면 몇천억 벌금 물겠지만 한국이라 무시하고 있네. 빨리 개정법률 만들어 벌금 물려라” 등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스벅 불매 운동해서 소비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줘야 한다”며 불매 목소리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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