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신통찮은 ‘첫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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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신통찮은 ‘첫 성적표’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1.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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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이후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 전환’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첫 실적은 적자전환이다.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첫 실적은 적자전환이다. /사진=카카오페이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첫 실적은 ‘적자전환’이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14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10억원, 당기순이익은 –19억원을 기록했다.

적자전환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대폭 늘어난 탓이다. 광고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증가했고(220.2%), 임차료와 늘어나는 직원 수에 따른 인건비도 40% 넘게 불어났다.

장기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시스템 구축비용 등으로 아직까지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결제보다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향후 더 높은 수익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실적은 적자로 전환했지만 매출 증가는 눈여겨 볼 만하다.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3312억원을 올리며 3분기 만에 전년 연간 수준을 넘어섰다.

매출액 증가는 거래액이 견인했다. 3분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25조2000억원이며, 누적 기준으로는 72조5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67조원)을 뛰어 넘는 수치다.

거래액 중 결제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장기주 CFO는 “130만개 이상의 국내외 가맹점확보, 온오프라인 결제, 국내외 크로스보더 결제, 청구서 등 전 분야의 고른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분기 대출, 투자, 보험 등 금융 서비스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고, 거래건수는 230% 증가했다. 현재 금융 서비스는 총 133개 금융사와 제휴해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사용자 수도 급증했다. 카카오페이 등록 사용자는 3분기 기준으로 3700만명을 돌파했다. 월 활성자수(MAU)는 전년동기 대비 23% 성장한 2034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용자 연령대는 10대부터 30대의 청년층과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비중이 5대5 비율로 고르게 분포했다.

이용자 1명당 연환산 거래건수는 87.5건으로 58% 늘었고, 1인당 평균 결제액은 연환산 기준 132만원으로 첫해 평균 6만6000원보다 20배 상승했다. 카카오페이는 장기적으로 카카오톡의 MAU 5000만명을 유입하는 것이 목표다.

이승효 최고구매담당자(CPO)는 “카카오페이 하나로 모든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라면서 “지속적으로 투자,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로 MAU가 전이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은 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MTS)을 연말 오픈 베타를 거쳐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주식 뿐만 아니라 미국주식, ETF,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제공할 게획이다.

사용자층은 모든 연령대다.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가 모든 연령대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승효 CPO는 “사용자들이 기존 MTS 서비스를 쓰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없애고 주식경험 유무, 연령 등 누구나 편리하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도록 MTS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펀드 중심의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증권 누적 계좌 개설 수는 518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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