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먹통’에 빠트린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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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먹통’에 빠트린 KT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0.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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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 발생에 전국 마비
25일 오전 11시 이후 KT 전국 인터넷망이 불통이 되면서 전국이 마비가 됐다. /사진=JTBC 방송 화면 갈무리
25일 오전 11시 이후 KT 전국 인터넷망이 불통이 되면서 전국이 마비가 됐다. /사진=JTBC 방송 화면 갈무리

“포스기가 막혀서 제일 손님이 많을 시간에 매출 다 날리게 됐다” “(증권사 시스템에 접속하지 못해) 큰 손해를 봤다” “KT 이번달 요금 받지마라”.

25일 오전 11시부터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하면서 KT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날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벌어졌다는 말이 나왔으나 아직 명확하게 확인된 것은 없다. 주무부처와 수사당국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전국 KT 유·무선 인터넷망이 마비되면서 곳곳에서 혼란을 빚었다. 특히 점심시간을 전후로 인터넷망이 먹통이 되면서 자영업자와 배달기사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한 배달기사는 “콜을 받고 음식을 픽업했는데 배달 가는 길에 고객 주소가 뜨지 않아서 결국 배달을 포기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제서비스마저 마비되면서 점심 시간대 자영업자들도 난감한 상황을 겪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포스기가 막혀서 제일 손님이 많을 점심시간에 매출 다 날리게 됐다”며 하소연했다. 또 다른 점주는 “인터넷이 끊겨 포스기 작동이 안된다”며 “카드는 안 되니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밖에 결제가 안되는데 가능하시냐”고 고객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주식 트레이딩 시스템에도 접속 장애가 생기면서 일부 주식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누리꾼은 “원하는 시간에 매도 주문을 내지 못해서 손해를 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단타(단기투자)를 했었는데 전산망이 끊겨 망했다. 책임을 지라”고 토로했다.

KT 통신망 장애가 생기자 증권사들은 “KT 통신망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KT통신망 정상화 시 다시 안내할 것”이라는 공지를 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오전 11시15분부터 전국적인 KT 통신망 장애로 KT 유·무선 통신,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관련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다”면서 “KT 통신사와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고객은 서비스 이용에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KB증권도 “현재 KT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KT통신망 장애로 인해 ‘M-able’ 서비스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KT통신망 정상화 시 다시 안내하겠다”고 했다.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접속이 지연됐다고 공지했다.

주식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는 항의가 빗발치자 증권사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KT에 있다며 책임소재를 명확히 밝히며 추후 논쟁시 대비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KT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1시간가량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항의하는 고객들에게 회사 디지털 전산망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산망 불통 문제는 전적으로 KT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이성욱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검사국 팀장도 “지금 현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증권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KT 통신망 자체가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일부 서비스도 1시간가량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는 이날 11시 40분쯤 “KT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일부 서비스에 대해 지연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KT인터넷 불통에 누리꾼들은 “KT는 사용자를 대상 전국민 장애보고서 작성해야 할 듯” “kt 손배 때리고 파산 시켜라” 등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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