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던킨은 이제 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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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던킨은 이제 아웃이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9.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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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반죽에 누런 물질, 기름때 잔뜩 낀 도넛 공장’ 영상 공개
던킨 “누군가 의도적” 주장했다가 논란 커지자 대표가 직접 사과
던킨도너츠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도넛을 만들었다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던킨도너츠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도넛을 만들었다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SPC그룹에서 운영하는 던킨도너츠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도넛을 만들었다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공익제보자 A씨는 지난 29일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공장은 던킨도너츠 전체 도넛 생산량의 6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기름때가 잔뜩 끼어있는 도넛 제조시설 환기장치의 모습이 담겨 있다. 바로 아래에 있는 밀가루 반죽에는 누런 물질이 잔뜩 떨어져 있다. 누런 물질은 환기장치에 맺혀있던 방울이 떨어진 것이라는 게 제보자의 설명이다.

또 도넛을 기름에 튀기는 기계와 시럽 그릇 안쪽 등에서는 검은색 물질이 장갑에 묻어 나왔다. 검은 물질은 곰팡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식품 전문가들은 말했다. 원래 튀김기는 일주일에 한 번씩 세척하는 것이 본사의 내부 기준이다. 하지만 중간관리자가 기름만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제보자는 폭로했다. 제보자는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설비 청소를 1년 이상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제보자는 “제보자는 식품위생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식품 기업에서 비위생적인 공정을 통해 생산한 식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부도덕한 기업을 고발하기 위해서 제보했다”고 밝혔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SPC그룹 같은 대기업은 식품위생과 안전에 철저할 것이라는 소비자의 믿음을 배신한 것”이라면서 “진짜 기업의 책임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 측은 “환기장치를 매일 청소하지만 누군가 의도적으로 청소를 안 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누군가 의도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던 던킨도너츠는 질타가 쏟아지자 이튿날 대표이사 이름으로 공개 사과했다.

도세호 던킨도너츠 대표이사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도세호 대표는 “현재 보도 내용을 확인 중에 있으며 식약처에서도 29일 오전 불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내외적인 조치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던킨은 철저한 위생관리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다시 한 번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앞서 이 공장은 2018년 지자체 위생 점검에도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2018년에도 위생불량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았다고 하는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오래전부터 그곳 직원조차 더러우니 웬만하면 사먹지 마시라고 조언해 줬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벌인 일이라 판명이 나기 전까지는…대체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마음편하게 안 먹겠다”며 불매 목소리도 냈다.

이 외에도 “이게 진짜 먹는 식품 만드는 공장 맞나? 제 인생에 던킨은 이제 아웃이다” “안녕 던킨...만나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제발 먹는 거 가지고는 장난치지 말아주길” “던킨이 저 모양이니 같은 그룹 계열사인 파리바게뜨 공장이라고 멀쩡할까 싶군요” “아이들 먹는 음식으로 이러다니” 등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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