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데 치솟는 ‘우윳값’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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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데 치솟는 ‘우윳값’ 비밀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9.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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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5% 남아돌면서 일부는 버려지고, 일부는 할인된 가격에 판매
누리꾼 “버릴 우유 어려운 이웃에게 줘라” “우유도 수입해라” 비판
원유가격이 오르면서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빵 등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펙셀즈
원유가격이 오르면서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빵 등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펙셀즈

출산율 감소 등으로 우유가 적어 매년 상당량이 버려지는데도 불구하고 낙농진흥회가 우윳값을 올리기로 예고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누리꾼들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수입우유를 먹겠다며 낙농진흥회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원유가격을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올린다.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정부가 올해 말까지 6개월만 인상을 유예해 달라고 설득했지만, 낙농업계가 끝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낙농진흥회의 원유가격 인상은 원가인상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우유 소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흰우유 소비자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소매가격의 경우 원유가격보다 인상 폭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유업계가 그동안 누적된 물류비나 인건비 상승분까지 고려해서 소매 우유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윳값은 오르지만 되레 우유 소비는 줄고 있다. 출산율 감소로 우유를 먹는 아이들 자체가 줄어든데다 흰 우유도 요즘은 예전처럼 많이 먹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매년 생산되는 우유의 15% 안팎이 남아돌면서 일부는 버려지고 있고, 일부는 정상가보다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이처럼 우유가 남아서 버려지는 지경이라면 차라리 우유를 덜 생산하고 싸게 팔면 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독특한 원유 가격 결정 방식 때문에 지금으로선 불가능한 상황이다.

낙농진흥법에 따라 유업체는 계약된 농가에서 생산한 원유 할당량을 모두 사야 하기 때문이다. 가격도 우유업계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 ‘생산비 연동제’ 때문이다. 정부가 우유 수급 안정을 위해서 2013년에 도입한 이 제도는 낙농업체에서 발생하는 생산비 증가 요인만 원유가격에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수요 변화는 여기 반영이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에 맞춰 정할 수 없다.

통상적으로 제품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정해지지만 우유가격만큼은 이런 방식을 따르지 않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국산 원유 가격이 수입산보다 비싸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우유가격이 오르면서 우유를 원재료로 만들어지는 요거트나 치즈, 아이스크림, 빵 등 가격도 함께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우유가격 인상 소식에 누리꾼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버릴 우유 어려운 이웃에게 주면 안되냐” “우유 버리는거 감시 해서 버리다가 걸리면 벌금 쎄게 때리거나 버리는거 100 배로 무상공급 가자” “안 먹고 말디” “낙농업계 배부른소리하네 솔직히 지들 뱃대지 채우는거지” “시장원리로 해야하는데 우리나라가 제일 우유가 비싼 것 같다”.

일부 누리꾼들은 차라리 싼 외국산 우유를 수입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버리는 한이 있어도 가격 내리지 않는 우유. 빨리 우유도 수입하라” “난 독일 우유 먹는다” “우유 수입을 늘려 국민이 싼 것을 선택하도록 해 줘라” “수입해서 먹자. 자신들 이익을 정부가 보호해 주는 걸 당연시하는 것은 국민을 호구로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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