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장주 오른 카뱅, 마통 금리장사도 대장급
상태바
금융 대장주 오른 카뱅, 마통 금리장사도 대장급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8.10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 만에 0.58%p 올리며 3.62% 최고 금리…케이뱅크보다 0.46%p 높아
금융권 “초창기에 낮은 금리로 고객 끌어들인 뒤 영향력 높아지자 고금리”
출범 당시 낮은 금리로 고객을 끌어 들였던 카카오뱅크가 4년이 지난 현재는 시중은행보다도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카카오뱅크
출범 당시 낮은 금리로 고객을 끌어 들였던 카카오뱅크가 4년이 지난 현재는 시중은행보다도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카카오뱅크

2017년 낮은 금리로 고객을 끌어 모았던 카카오뱅크가 4년 만에 시중은행의 금리를 앞서며 ‘이자 놀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10 은행연합회의 비교 공시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뱅크의 지난 6월 기준 마이너스 통장 대출금리가 시중은행 5곳(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과 경쟁사인 케이뱅크보다 월등히 높았다.

카카오뱅크의 고신용등급인 1~2등급 마이너스 통장 대출금리는 연 3.62%였다. 이는 KB국민은행(3.30%), 우리은행(3.27%), 하나은행(3.14%), 신한은행(2.94%), NH농협은행(2.86%) 등 5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쟁사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3.16% 보다도 0.46%p 높다.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금리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시중은행보다 다소 낮았다. 지난해 6월 개인신용 1~2등급 기준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금리는 3.04%로, 5대 시중은행(2.71~3.06%) 및 케이뱅크(3.18%)와 비교해 다소 낮거나 비숫했다. 하지만 1년 만에 0.58%p나 올린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년간 개인신용 1~2등급 마이너스 통장 금리를 빠르게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이 1년간 0.26%~0.59%p 올리는 동안 카카오뱅크는 0.79%p나 인상했다. 케이뱅크가 0.29%p 올린 것과도 비교된다.

올해 금리 인상 속도는 더 가파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률은 0.1% 안팎인 반면 카카오뱅크는 무려 0.36%p 올렸다. 케이뱅크는 오히려 0.08%p 줄였다.

카카오뱅크 측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중금리 대출 확대 압박 등이 마이너스 통장 대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카뱅이 초창기에는 금리를 인하해 고객을 끌어들인 뒤 시장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서서히 금리를 올려 순이자마진(NIM)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출범 초기에는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한도도 늘리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최근 대출 상품 구조의 변경, 증시 상장 등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더이상 은행권 내 금리 경쟁력이 사라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중금리대출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용점수 900점 초과 중금리대출(사잇돌대출) 금리를 비교해보니 평균금리는 KB국민(6.57%), 하나(5.81%), NH농협(5.80%)에 이어 카뱅은 5.31%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해당 신용점수의 최고금리는 카뱅이 9.75%로 가장 높았다. 해당 신용점수의 최고금리는 KB국민 7.86%, 하나 7.21%, NH농협 6.04%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리라고 규제를 한 것이 영향을 준 것”이라며 “고객을 대상으로 돈을 받아 수익성을 높이려는 의도는 없고 저등급 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를 이자로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최근 정부의 기조에 맞춰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을 확대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에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리라고 주문해왔다. 이에 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한도를 늘리는 반면, 고신용자에 대해서는 대출 한도를 줄이고 신용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를 0.34%p 인상한 바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