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몰리니 신나게 “부릉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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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몰리니 신나게 “부릉부릉”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5.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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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현대차·GS홈쇼핑, 메쉬코리아 지분 잇따라 투자… “배달대행업 선점 전략”
사진=메쉬코리아
사진=메쉬코리아

이륜 배달 대행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대기업 투자금이 몰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유통 시장의 배송 경쟁력 확대 추세에서 배달대행업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면서 배달앱 시장 급성장에 배달 대행업체들도 고공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더라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메쉬코리아에 투자한 기업은 네이버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GS홈쇼핑 등 대기업을 비롯해 한세실업과 예스24 등 중견기업들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240억원을 투자했고, 현대자동차는 2018년도에 225억원, GS홈쇼핑은 올해 4월 500억원 투입해 메쉬코리아 지분을 인수했다. 한세실업과 예스24는 우리기술투자와 함께 한세-우리컨소시엄의 공통 투자로, 25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SK그룹, 미래에셋 등으로부터도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메쉬코리아에 투자해 확보한 지분은 네이버 19.55%, GS홈쇼핑 19.53%, 현대차 9.93%, 한세실업와 예스24는 각각 1%씩이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이사 외 임원 등 4인은 25.2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 측은 “메쉬코리아가 우수한 물류 IT 기술력을 갖춘 테크기업으로서 투자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한 기업이라고 판단하여 투자유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은 오는 7월 GS리테일과의 합병을 앞두고 투자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GS홈쇼핑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GS리테일 및 메쉬코리아와 배송혁신 협의체를 조직해 시너지 효과 확대를 노림과 동시에 새로운 서비스들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성화 GS홈쇼핑 CVC사업부 상무는 “GS홈쇼핑은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풀필먼트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오는 7월 합병을 앞두고 있는 GS리테일과 메쉬코리아와의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예스24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업계에서 물류 배송 시스템의 혁신을 이뤄온 예스24, 한세엠케이 등 전 계열사와의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데이터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종합물류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계획이다.

김승민 CFO겸 COO
김승민 CFO겸 COO

특히 메쉬코리아는 본격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지난 4월 27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김승민 전무를 선임하기도 했다. 김승민은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이어 CFO를 겸직하게 됐다.

김승민 CFO겸 COO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스마트싱스, 뉴로로지카, 위스크 등 신규 인수합병(M&A)을 진행한 바 있다.

김승민 메쉬코리아 CFO 겸 COO는 “메쉬코리아의 사업 확대와 투자 유치를 전략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IT기반 종합 물류 비즈니스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쉬코리아는 김승민 CFO 선임을 시작으로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한편 메쉬코리아 매출은 2016년 5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565억원을 기록하면서 4년 만에 50배 성장했다. 이처럼 외형적으로 덩치가 커졌지만 내실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총계는 2000년 75억원으로 전년(237억원)보다 68% 감소했고, 부채는 미지급금(9억2000만원)을 포함해 456억원으로 20%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019년 156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를 더 키웠다.

이륜 배달 대행 시장 점유율은 바로고 11.9%, 생각대로 11.7%, 공유다 8.8%에 이어 메쉬코리아가 운영하는 부릉은 5.3%로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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