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자가 돼야 한다? ‘은행연합회장’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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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자가 돼야 한다? ‘은행연합회장’이 뭐길래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11.17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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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1차 후보 ‘김광수·김병호·민병덕·민병두·신상훈·이대훈·이정환’… 다음주 확정

“회장 한명 바뀐다고 정치권 압박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은행업계에서 유난히 신경을 쓰고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전국은행연합회장. 회원사인 은행들의 후보 추천을 바탕으로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이 자리는 정관상 3년 임기에 1회 연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정춘택 회장(1989∼1993년)이 연임에 성공한 것 빼고는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군)에 오른 7명. 윗줄 왼쪽 2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광수 전 NH농협금융 회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차기 은행연합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군)에 오른 7명. 윗줄 왼쪽 2번째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광수 전 NH농협금융 회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오늘(17일) 열린 2차 은행연합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끝난 뒤 “롱리스트(1차 후보군)는 7명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김광수 전 NH농협금융 회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가나다 순)이 그들입니다.

195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김광수 전 NH농협금융 회장은 행정고시 27회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두루 거쳤습니다. 금융관료 시절 1997년 외환위기, 1999년 대우사태, 2008년 금융위기 등을 겪었고, 당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함께 위기 해결에 앞장선 핵심 관료로 꼽힙니다.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1987년 한국투자금융을 거쳐 4년 뒤 하나은행 전환 원년 멤버입니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장으로 나가 있던 중,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지시를 받고 급거 귀국해 외환은행 인수 승인 기자회견에서 얼굴을 알렸습니다.

1954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은 1981년 출납 보조로 동전 바꿔주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영업실적이 바닥인 지점을 전국 상위권 지점으로 올려놓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주택은행과 통합 이후 직원 출신으로는 최초의 은행장입니다.

1958년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난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사 정치부장 출신으로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19대 총선에서 당시 홍준표 후보와 대결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한 그는, 20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3선 고지에 올랐습니다. 20대 국회에서는 정무위원장을 맡았습니다.

1948년 전북 옥구에서 태어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입니다.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하던 2003년 이후 조흥은행과 LG카드 등을 인수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황금 콤비’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라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과 경영권을 둘러싸고 이른바 ‘신한사태’로 불명예 퇴진을 했습니다.

1954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행정고시 17회로 재정경제부 국고국장과 주OECD 경제참사관, 국무조정실 정책상황실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거쳤습니다. 정책상황실장 재임 중에는 주택연금제도의 바탕이 된 역모기지 활성화 방안을 주도했습니다. 거래소 이사장직을 그만둘 때에는 이명박정부의 압박이 있었다는 뒷얘기가 있었습니다.

1960년 경기 포천에서 태어난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은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래 다양한 업무를 맡았습니다. 특히 경기도와 서울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하위권이었던 업적을 전국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영업력을 평가받았습니다. 또 역대 농협은행장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출장 기록을 세운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전국은행연합회.
전국은행연합회.

한편 김태영 회장은 연임설에 대해 “저는 임기를 잘 마무리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롱리스트에서는 뺐다.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조심스러웠고 부담스러웠다”라며 “제 소임을 잘 마무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후보군 중에 농협금융이 많은데, 이게 좀 특이한 점이다. 그렇게 추천이 들어왔다. 제가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회장은 최근 불거진 ‘관피아’(관료+모피아) 논란에 대해서는 “각 행장님들이 판단하신 것”이라고 짧게만 답했습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은 지난 1차 회추위 직후 고사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내정설’과 함께 특정 후보 ‘불가론’을 외치고 있습니다.

“OOO 되겠네” “들러리 벌써 정해져 있지” “지긋지긋하다 능력 전문성은 완전 무시 오로지 회전문 인사” “OOO 니가 왜 거기 있냐” “OOO 왜 여기서 숟가락 얹고 있나” “후보 엄청 많네” “은행협회장 되기 참, 쉽죠...잉!” “OOO OO 인사는 무조건 배제되어야 된다”.

회추위는 다음 주에 마지막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자를 뽑을 계획입니다. 오는 23일 은행련 정기 이사회가 예정돼 있고, 후보자가 결정되면 22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합니다. 저금리로 수익성 고민이 커지고, 빅테크라 일컫는 대형 IT기업들의 도전까지 받고 있는 금융업계가 어떤 인물을 뽑을지는 이미 결정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힘 있는 인사가 자리에 앉으면 목소리가 더 반영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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