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선봉장’ LG생건·아모레를 만드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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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선봉장’ LG생건·아모레를 만드는 여성들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9.24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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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임원 비율 21.4%… 최고령 60세부터 최연소 35세까지, 평균연령은 46세
총 25명 중 해외파 3명… LG생활건강, 심미진·임이란 30대 여성임원 발탁 화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마스크 착용에도 한국 화장품이 ‘K뷰티’라는 신조어와 함께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가운데 K뷰티를 이끄는 여성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K뷰티의 양대 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여성 임원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양사는 여성을 주로 상대하는 기업인 만큼 다른 업종의 기업들보다 여성 임원이 많기로 유명한데요. LG생활건강은 지난해 30대 여성임원을 발탁해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LG생활건강은 전체 임원 48명 중 여성 임원은 8명으로,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6.7%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임원 69명 중 여성 임원이 17명으로 24.6%나 됩니다.  두 회사의 평균으로는 5명 중 1명(21.4%)입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기업인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 비율이 5.4%에 그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본지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보고한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들 여성 임원들의 면면을 살펴본 결과 양사 여성 임원의 평균 나이는 만 46세(LG생활건강 45세, 아모레퍼시픽 47세)로 집계됐습니다.

최연소 여성 임원은 LG생활건강의 심미진 상무로 35세(1985년생)이고, 최고령은 아모레퍼시픽의 김경자 사외이사(1960년생)로 60세입니다. 출생연도로 분류하면 1980년대생이 2명, 1970년대생이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1960년대생은 3명입니다. 1980년대생 2명은 모두 LG생활건강입니다. 최종 출신학교로 보면 25명 중 해외파가 3명, 나머지 22명은 국내파였습니다.

각사별로 살펴 보면 LG생활건강의 최연희 전무(고려대 석사)는 에이치디비사업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문진희 상무(인하대)는 화장품 '후.'의 한방마케팅부문장과 프리미엄마케팅부문장을 거쳐 럭셔리뷰티 내츄럴마케팅부문장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정미 상무(충북대)는 품질보증부문장을 거친 후 품질·유해물질관리부문장 자리에 있습니다. 송영숙 상무(연세대 석사)는 한방크림Project 연구위원과 한방연구소장을 역임한 후 현재는 화장품연구소장입니다. 문선화 상무(이화여대)는 IR부문장을 거친 후 M&A·IR부문장MF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배미애 상무(연세대 석사)는 후 브랜드매니저에서 현재는 럭셔리뷰티 후 한방마케팅부문장을 맡고 있습니다.

심미진(왼쪽), 임이란 상무
심미진(왼쪽), 임이란 상무

주목할 인물은 심미진 상무와 임이란 상무인데요. 지난해 11월 28일 이사회에서 깜짝 발탁한 30대 여성임원의 주인공들입니다.

심미진 상무(미국 UC버클리 석사)는 1985년생으로 35세입니다. 심 상무는 2007년 LG그룹으로 입사해 2018년부터 생활용품 중 헤어 및 바디케어 사업을 맡아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활용품 브랜드매니저와 퍼스널케어 H&B마케팅부문장을 거쳐 입사 12년 만에 상무로 승진하면서 데일리뷰티사업총괄을 맡았습니다.

임이란 상무(서울대 석사)도 2007년 LG그룹에 입사해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를 키워낸 인물인데요. 이런 성과에 힘입어 2017년부터 오휘 브랜드매니저를 맡았고, 현재는 오휘마케팅부문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임원 승진에는 매출 증대 등 성과가 밑바탕이 됐습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성과주의와 조직 내 성장기회를 고려한 승진 인사”라며 “젊은 사업가 및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김경자 사외이사(미국 일리노이 주립대(UC) 소비경제학 박사)는 1960년대생으로 양 사를 통틀어 최고령 여성임원입니다. 가톨릭대학교 국제교류처장과 한국 소비자학회 회장을 거쳐 현재 가톨릭대학교 소비자주거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아모레퍼시픽 등기임원이기도 합니다.

임혜영 전무(고려대 석사)는 데일리뷰티 Unit장을 거쳐 현재는 이니스프리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장혜진 상무(프리미엄브랜드 Unit장), 권수정 상무(지식재산Division장), 김선자 상무(마케팅전략 Division장), 김영소 상무(품질안전연구 Division장), 김효정 상무(프리미엄 글로벌 Division장), 배지현 상무(IOPE Division장), 신해진 상무(인사조직 Unit 인재원장), 이지연 상무(헤라&프리메라 Division장), 홍지선 상무(바이탈뷰티 Division장), 김민아 상무(설화수 Division장), 송진아 상무(마몽드 Division장), 오정화 상무(지속가능경영 Division장), 이혜진 상무(라네즈 Division장), 한나현 상무(해피바스&메디안 Division장)가 아모레퍼시픽의 K뷰티를 이끌고 있습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에도 K뷰티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신한류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화장품 품목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월 16.8%, 7월 15.7%, 8월 17.4% 증가해 3개월 연속 두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지난 8월 화장품 수출액은 6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2000만 달러)에 비해 17.4% 늘었습니다. 전체 화장품 수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최대 주력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아세안, 미국 모두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화장품업계 실적도 좋아졌는데요. 특히 LG생활건강이 눈에 띕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7% 감소한 1조783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한 3033억원을 올렸습니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입니다. 이로써 2005년 1분기 이후 61분기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올해 상반기로 보면 영업이익은 63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236억원보다 2.1% 늘었고, 반기순이익 또한 0.3% 증가한 438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25%나 줄어든 1조1808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67%나 쪼그라든 362억원을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행객 감소로 면세점의 실적부진이 전반적인 화장품 섹터의 실적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3분기에도 이같은 양사의 엇갈린 실적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3분기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영업이익은 0.22% 증가한 3125억원을 기록할 전망인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43.29% 감소한 610억원으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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