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집 살까… ‘통장’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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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집 살까… ‘통장’ 만드는 사람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8.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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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준 신규 청약통장 가입자 수 16만명 급증… 상반기에만 88만명 늘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신규 아파트 단지의 분양 가격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되면서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청약 통장 쏠림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7월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2484만43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대비 15만9656명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전체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는 88만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가입자 수(53만명)보다 63.6% 증가한 수준이다. 반기 기준으로만 따져도 2016년 이후 증가폭이 가장 높다.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는 4월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약 통장 가입자 수는 4만1000명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올해 1월에 11만7000명에서 2월에는 14만4000명으로 증가했으나 3월 12만8000명으로 다시 주춤했다. 그러다가 4월 이후부터는 15만명 이상 늘고 있다. 4월에 15만8675명이 늘었고 5월 17만6681명, 6월 17만9096명, 7월에는 15만9656명 증가하면서 4개월 간 평균 15만 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 수를 보였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서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가 많았다.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 38만명이 청약통장에 신규 가입했으며, 5대 광역시가 15만6000명 늘었다. 서울의 경우 지난 6월 신규 가입자 수가 2만4529명 늘어난 데 이어 7월에도 2만7043명이 증가해, 7월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605만167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기타 지역에서 26만명이 신규로 가입했다.

이처럼 청약 통장 가입자가 증가하는 것은 신규 분양 단지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돼 청약을 통해 내집 마련을 할 경우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달 29일부터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함에 따라 분양가가 더 하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청약 광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서울 인기 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지난주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남구 ‘대치 푸르지오 써밋’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68.1대 1로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았다.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DMC센트럴자이는 28.6대 1, 길음역롯데캐슬트원골드은 119.5대 1, 르엘신반포파크에비뉴는 114.3대 1, ‘대치 푸르지오 써밋도 106가구 모집에 1만7820명이 몰리면서 168.1대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100% 1순위 마감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민간 분양 단지보다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현재와 같은 청약 경쟁률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청약을 통한 내집 마련 수요가 절대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수도권 주요 지역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청약 시장 쏠림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에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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